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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아끼고 줄여서 저축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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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돈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정말 돈이 없으면 돈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는 말을 하기 쉽지 않다. 내 통장에 여유가 있으면 삶이 여유로워진다. 그러나 매달 부모님께 드리는 생활비, 자녀들의 학비와 용돈, 카드값 등 여러 가지 줄줄이 빠져나가야 할 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면 웃음이 사라진다. 돈보다 중요한 일을 찾아 열심히 하지만 돈이 없으면 근심이 깃들기 시작한다.
중년은 돈이 필요하다. 자녀들의 교육과 결혼, 나의 노후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앞으로 100세 시대를 살아간다면 향후 50년 동안 지출만 하고 살아야 한다. 마음만 가지고 행복하게 살기에는 너무 긴 세월이다. 행복한 노후를 위한 풍족한 준비는 못 해도 최소한의 준비는 필요하다. 은퇴 후 30년에서 50년 동안 사는 데 필요한 은퇴 자산을 축적해 둬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생활하고 남는 돈을 크건 적건 모아야 한다. 은퇴 이후 매월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월급이 있어야 한다. 행복한 노년을 위한 저축은 쓰고 남아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조금씩이라도 모으기 시작해야 훗날 최소한의 삶을 살 수 있다. 향후 필요한 노후 자금을 생각하면 답답하고 막막할 따름이다. 지금 당장 사용할 생활비도 부족한 상황에 놓여 있다. 노후를 위한 저축은 사치처럼 느껴진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실감하며 저축을 해야 한다. 힘들고 어려워도 할 수 있는 만큼 저축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불안한 마음에 투기성 투자나 복권을 사는 것은 금물이다. 돈은 불안한 마음과 마주할수록 나로부터 멀리 도망간다. 경제적으로 불안할수록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물질의 소비적 측면에서도 이 돈이 내 돈이 아닌 잠시 맡겨진 돈이라는 생각으로 한 번 더 고민하며 지출해야 한다.
별수 없는 월급쟁이가 갑자기 돈을 모을 수 있는 묘안은 없다. 다만 중년에 내가 쓰고 있는 품위유지비를 줄이고, 새로 사고 싶은 물건을 대신해 기존에 있는 물건을 고쳐 쓰고 다시 쓰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방식을 통해서라도 아끼는 수밖에 없다. 지금 아껴 나중에 더 소중하게 사용하려는 마음 정리가 필요하다. 우리 인생에 돈만큼 만족스럽지 못한 것도 없을 것이다. 소비와 저축도 믿음만큼 절제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