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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욕망에 이끌려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다. ‘뺄셈’의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없는 것,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내가 갖고 있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는 ‘덧셈’의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면 감사에 초점을 맞춰 살 수 있다. 젊은이들에 비교해 볼 때 중년은 풍성하다. 그런데 더 많은 것들을 갖고 싶어질 때 문제가 생긴다.
직장에서 임원으로 지내던 한 남성은 퇴직 후 재산이 줄었다. 퇴직하고 나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것 같아 투자에 손을 댔다가 잘못돼 손해를 입은 것이다. 그래서 주식을 싼 값에 팔았더니 10배 이상 올랐다. 자신의 재산이 늘어날 거라 꿈꾸던 인생이 적자 인생이 된 것이다.
투자란 미래의 불확실한 부(富)를 얻기 위해 현재의 부(富)를 희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를 한다고 해서 거저 일확천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투자에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첫째는 과연 안정적으로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느냐 하는 안정성의 문제다. 둘째는 과연 높은 수익이 보장되느냐는 수익성의 문제다. 셋째는 과연 돈이 긴급하게 필요할 때 회수할 수 있느냐 하는 환금성의 문제다. 대부분의 투자는 이 세 가지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손익을 계산하면서 살아왔음을 깨닫는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순간순간 많은 것을 포기하며 스스로를 재촉해 왔다. 그러나 결과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가 됐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온 것이다.
시간이 지나 삶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을 계산해 보면 동일함을 알 수 있다. 중년이 돼서도 욕심에 이끌려 살아간다면 자신의 마음을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년 이후에는 안정된 삶을 살아가면서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것들을 하나하나 매듭지어 완성하는 즐거움으로 살아야 한다. 아름다운 열매를 기대하며 내 삶의 정원에 옮겨 심은 인생나무들이 있다. 이제는 아름다운 정원을 위해 잡풀은 뽑아내고 묘목들의 위치를 바꿔 보면서 나만의 풍경을 만들어 보자. 갖고 있는 것들을 잘 정돈하면서 인생을 아름답게 가꿔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