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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

감사, 내 평생의 노래

과월호 보기 이지희 사모(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아이가 태어난 지 150일이 조금 넘었다. 잘 먹고 잘 웃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기쁨에 겨워 힘들었던 지난날이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육아에 지쳐 힘들 때면 불평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감사를 밥 먹듯이 해도 모자랄 판에 불평이라니… 역시 감사는 매일 되새김질해야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결혼을 하면 당연히 생기는 줄 알았던 아이가 4년 가까이 생기지 않았다. 아이를 갖기 위해 휴가를 내고 시간을 쪼개 가면서 난임 병원에 다니는 상황에서 몸도 맘도 많이 지쳐 갔다. 그렇게 몇 번의 과정을 거치면서 포기하는 마음과 혹시나 하는 마음이 교차하던 중, 아기가 선물처럼 나에게 찾아왔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온전히 의지하지 못했던 내게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을 선물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첨단 과학 기술의 도움을 받더라도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사실과, 나의 생명 또한 예수님의 핏값으로 사셨다는 사실을 내게 가르쳐 주셨다. 그렇게 어떤 것보다도 나를 더 귀히 여기시는 생명 되신 하나님의 사랑을 아이를 통해 확인하게 됐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나와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던 많은 분들 또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이다. 내 주변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줄 몰랐다. 그 관심과 사랑에 반도 보답하지 못하고 살고 있지만, 더 많이 기도하고 연락하고 관심을 가지면서 살아가기로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오늘도 새벽잠을 못 자서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나 아이의 힘찬 발길질을 맞아 가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날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남편을 주시고, 믿음을 지킬 수 있는 멋진 동역자들을 주심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이 감사가 끊이지 않는 내 평생의 노래가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