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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모든 신앙 선배들에게 보내는 감사

과월호 보기 오신유 성도(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하나님 앞에 감사한 것들을 고백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께서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천사를 보내신 것처럼, 내게도 신앙생활을 하며 감사를 고백하게 하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와 같은 분들이 있다.
먼저 처음 교회에 정착했을 때가 생각난다. 공동체에 많은 동역자들이 있지만 특히 어르신들의 귀한 사랑과 헌신을 통해 신앙이 자랄 수 있었다. 시골이 고향이라 부모님을 자주 못 만나는 내게 권사님들은 엄마처럼, 때로는 이모처럼 살갑게 대해 주셨다. 당시 유초등부에서 봉사하는 철없는 청년인 나를 칭찬하시고, 때로는 철없이 굴어도 따뜻하게 품어 주신 장로님과 목사님, 진로를 두고 눈물로 고민할 때 두 손을 꼭 잡아 주시며 “신유, 하고 싶었던 공부해”라며 응원해 주신 사모님을 통해 하나님의 따뜻하신 품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에서 예전만큼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든든한 신앙 선배들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자체가 너무도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천사는 또 있다. 바로 오빠 부부다. 어려서부터 오빠 바보였던 나는 유치부부터 대학부까지 오빠를 따라 교회에 다녔다. 그런 오빠랑 결혼한 새언니는 또 얼마나 예쁜지, 얼굴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천사 같았다. 염치없는 일이지만 새언니는 서울에서 오갈 곳 없는 내게 거처를 제공하며, 신혼 때부터 지금까지 거둬 줬다.
아무리 막역한 사이라도 시누이랑 사는 것이 불편했을 텐데, 언니는 단 한 번도 힘든 기색 없이 친동생처럼 품어 줬다. 결혼을 하게 되면서 언니에게 자유를 선물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무엇보다도 3년 동안 나를 참아 준 새언니와 오빠 부부는 믿음의 가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직접 보여 줬다. 지난 시간의 배려와 인내를 잊지 않고, 오빠 부부에게 보답해야겠다.
가정과 교회, 공동체에서 신앙의 바른 본보기가 되신 모든 신앙의 선배님들께 감사드리며, 이런 행복한 공동체를 내 삶에 허락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