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과월호 보기 모윤희 집사(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올해로 결혼 생활 30년이 됐다. 3년밖에 안 된 것 같은데 세월이 훌쩍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헤아리자면 며칠 밤을 새워도 부족할 것이다. 30년 전 12월, 결혼식 날은 유난히 추웠다. 마치 결혼 생활의 크고 작은 풍랑을 예고라도 하듯, 바람이 불고 진눈깨비가 날렸다.
우리 부부는 직장 생활도 하고 개인 사업도 하다가 최종적으로 남편은 개인택시 운전을, 나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딸들은 부모의 직업이 바뀌고 수입이 요동칠 때마다, 롤러코스터 같은 삶의 환경을 함께 겪어야 했다. 사업을 정리하고 살 집이 없어 다섯 식구가 시누이 집에 얹혀살기도 했고, 한 달에 80만 원으로 생활하기도 했다.
그렇게 힘들고 어렵던 시절을 잘 지나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말씀의 은혜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예배와 말씀 묵상 시간을 놓치지 않게 하셨고, 건강과 시간을 허락하셔서 교회의 여러 섬김에 동역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셨다. 그리고 형편이 어려워 한 달에 15,000원 정도 하던 학습지조차 해 줄 수 없었던 아이들을, 교회 주일학교를 통해 말씀 안에서 양육해 주셨다.
지금 두 딸은 주님의 은혜로 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는 직장에 취업해 독립했다. 우리 부부는 주님께서 부르시는 그날까지 영적, 육적으로 건강해야 쓰임받는다는 생각으로 경건 생활과 걷기 운동에 열심을 내고 있다.
지금도 새벽마다 주님께 이렇게 기도드리고 있다. “주님! 저희 부부를 불쌍히 여겨 주셔서 입원하는 일 없게 하시고, 요양원 가는 일 없게 하시며, 건강하게 쓰임받다가 주님 품에 안기게 도와주세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몇 배나 더 감사한 일이 많음에도 자주 감사를 잊곤 한다. 감사의 근원을 오직 하나님께 두며,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잊지 않고 감사를 표현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기도한다. 모든 영광과 감사를 하나님께 올려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