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22년 03월

수월하지 않을 때 느껴지는 은혜

과월호 보기 정광희 집사(인천시 남동구 소래역서로)

지난해는 하나님의 보살핌과 사랑을 많이 느꼈던 해였다. 작년 초에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층간 소음과 둘째 아이의 출산 등으로 이사를 결심하고, 어렵게 탑 층을 구해 계약했지만,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이사를 3주 남기고 계약이 파기됐다. 이후 일 년이 넘도록 탑 층 매물이 나오지 않아 포기하고 있던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마태복음 7장 7절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는 말씀을 주셔서 다시 기도하게 됐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전에 계약이 파기됐던 집이 다시 매물로 나왔고, 때마침 현재 집을 매수할 사람도 나타나서 다시 계약을 하게 됐다. 잔금 기간도 길어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를 준비하는 동안 교회의 특별기도회에 우리 가족이 모두 참여해 기도로 준비하게 하셨다. 

그런데 매도인이 또다시 계약 취소를 요청했다. 중개인의 조언으로 급하게 신용 대출을 받아 중도금을 마련해서 상황을 모면함은 감사했지만, 이미 큰 금액의 신용 대출이 있어서 잔금 대출 신청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걱정이 됐다. 기도 덕분인지 대출 심사가 잘 진행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었다. 

이사하는 날은 특별기도회가 끝나는 다음날이었다. 전날까지 심한 폭우가 왔고, 이튿날까지 이어진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 공동체에 중보기도를 부탁했는데, 이사 당일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그쳤고 화창한 날씨가 펼쳐졌다.

전에는 이사와 같은 일은 계약이 성사되면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이번 일을 통해서 어느 하나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면 가능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말씀의 능력과 기도의 힘을 가족 모두 깊이 경험하게 됐다. 중보기도로 공동체의 소중함 역시 마음에 깊게 자리 잡았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새로운 보금자리에서도 하나님 보시기에 기뻐하시는 가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