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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포기하지 않는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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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장로(남, 62세)가 있었다. 그의 직업은 세무회계사(CPA)였다.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이었지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문제였다. 공부는 하지 않고 날마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못된 짓만 골라했다. 성적 관리를 제대로 못해 고등학교 졸업마저 위태로웠다. 야단도 치고, 카드도 빼앗고, 협박도 하고, 훈계도 해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창피해서 남 앞에 떳떳하게 이야기도 못하던 아버지는 결국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다. 날마다 새벽기도에 나와 하나님께 매달렸다.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눈물로 하나님께 통곡하며 구했다. “내 아들 사람 되게 해 주세요.” 포기하지 않은 눈물의 기도 끝에 아들이 마침내 대학에 입학했다.
그 아들이 보낸 편지다. “회계사로서 바라볼 때, 저라는 존재는 아마도 값어치 있는 재산이라기보다는 골치 아픈 빚더미로 분류되었을 것입니다. 제가 마침내 제 인생의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은 부모님의 끊임없는 사랑과 포기하지 않는 믿음을 통해서였습니다. 저를 악성채무로 청산해 주지 않은 것에 대해 온 마음을 바쳐 감사를 드립니다.”
어떤 사람이 기적을 많이 베푼다는 한 스승에 관한 소문을 들었다. 그를 만나고 싶었다. 먼 나라로 여행을 한 끝에 드디어 그가 머무는 집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맞닥뜨린 제자에게 물었다. “당신 스승이 기적을 많이 베푼다는데 맞습니까?”
제자가 대답했다. “글쎄요. 소문에 듣자하니 당신네 나라에서는 사람이 소원하는 것을 하나님이 척척 들어주는 것을 기적이라 하나본데, 우리 나라에서는 하나님이 소원하는 것을 사람이 척척 들어드리는 것을 기적이라 합니다.”
어려운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기적이라 말한다면, 하나님이 우리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귀신 들린 딸을 낫게 하는 것은 하나님 편에서 볼 때 너무나 쉬운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을 이루는 일은 진짜 어렵다. 그가 원하는 것은 딱 한 가지, ‘포기하지 않는 믿음’이다. 하나님은 실패자는 쓰셔도 포기자는 쓰지 않으신다.
아들을 악성채무로 청산하지 않고 기다려 준 K 장로는 기적의 주인공임에 틀림없다. 오늘도 가정 안에 골치 아픈 빚더미 같은 아이들이 있다. 이들 모두는 소망한다. K 장로의 기적을. 비로소 부모는 아이들의 영웅이 된다. 특별한 고백과 함께. 
“나는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