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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음녀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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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가정 사역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외도로 고통받는 부부를 만날 때다. 한순간의 실수가 한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음녀의 유혹은 치밀하고 끈질기고 강력하다. 때와 장소와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까지 활용한 전 방위적인 접근이다. 이에 비해 유혹받는 이들은 대부분 너무 순진하다. 음녀의 유혹인지도 모른 채 어느 순간 넘어간다. 정신 차리고 보면 이미 때는 늦었다.
나는 그 결과가 얼마나 처참한지 수없이 목격했다. 아내의 외도로 인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폭력으로 분출하는 남편, 아버지의 외도로 우울증에 걸려 자살을 시도한 중학교 1학년 아들, 남편의 외도로 정신병에 걸린 아내 등. 음녀의 유혹은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갔다. 따라서 음녀의 정체를 알고 미혹되지 않기 위해 부부는 서로를 지켜 주는 파수꾼이 돼야 한다. 아래와 같은 ‘성결서약서’를 작성해서 서로 주고받아도 좋다.
첫째, 배우자, 특히 아내의 말을 따른다. 음녀를 알아보는 여성의 특수 탐지 능력을 인정한다. 멀리하고 조심하라는 경고 사인에 따라 1대 1의 사적인 접촉은 피한다.
둘째, 공간을 잘 관리한다. 밀폐된 공간, 특히 자동차 옆자리는 배우자의 자리이므로 다른 이성을 태우지 않는다.
셋째, 시선을 잘 관리한다. 여성의 몸, 특히 특정 부위를 바라보지 않는다. 음란한 TV, 잡지, 신문, 영화, 음악, 비디오 등을 시청하거나 구독, 청취하는 일을 거부한다.
넷째, 다른 여성의 신체를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 특히, 옷으로 덮인 부분은 절대 금기다. 
다섯째, 부부 이외의 이성이 자신의 신체를 만지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아무리 피곤해도 마사지를 홀로 받지 않는다. 가족 동반인 경우만 허용한다.
여섯째, 성적 유혹 시 무조건 도망친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피해 달아나는 나의 태도를 통해 나타나는 순종에 감동하신다.
일곱째, 입술을 지킨다. 음담패설을 금해 왜곡된 성의식을 갖지 않도록 한다.
여덟째, 서로에게 정직한다. 성적 유혹으로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배우자에게 알려서 공동 대응한다.
음녀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 따라서 최고의 방어는 둘 사이에 음녀가 파고들 틈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내 눈에는 당신밖에 안 보여요”라는 노래가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