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22년 01월

여호수아, 약속을 따라 믿음의 길을 걷다

과월호 보기 박삼열 목사(사랑의교회)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는 자리가 주는 중압감을 견뎌야만 했다. 모세를 가장 가까이에서 따랐던 여호수아는 지도자의 고뇌를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오되 어찌하여 주께서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내게 주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내가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민 11:11). 중차대한 사명 앞에서 인간적인 두려움을 뚫고, 끝까지 믿음의 길을 걸어간 여호수아의 발자취에 주목해 보자.



보이는 현실과 보이지 않는 현실 사이에 서다

여호수아가 하나님으로부터 부름받았을 때 그의 앞에는 두 세계가 있었다. 하나의 세계는 눈에 보이는 세계로, 장정만 약 60만 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야 하는 현실의 세계였다. 

또 하나의 세계는, 육신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살아 계신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하는 세계였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만 신뢰하고 순종하며 약속의 땅을 정복하도록 인도해야 하는 현실과 마주해야만 했다. 다시 말해 그는 이스라엘 백성과 가나안 정복이라는 ‘보이는 현실’과 홍해와 광야를 지나 약속의 땅을 주시는 하나님이라는 ‘보이지 않는 현실’ 사이에 서 있었던 셈이다. 

여호수아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난관들이 실재하는 ‘보이는 현실’과 구원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이라는 ‘보이지 않는 현실’ 사이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모든 ‘난관’에서 ‘말씀’으로 살며 약속의 땅에 정착하게 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인물이었다. 

결국 여호수아는 구원의 거대한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께 순종하며,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믿음의 길을 내는 사명을 받은 인물인 것이다. 


신앙의 선배인 모세를 따랐던 여호수아

이 어려운 두 현실 사이의 길을 여호수아는 어떻게 걸었을까? 결정 하나하나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해야 하면서,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둔 이스라엘 백성이 믿음으로 반응하도록 인도해야 했던 여호수아는 도대체 어떤 인물이었기에 이 같은 묵직한 사명을 감당했던 것일까?

본문에서 발견할 수 있는 첫 번째 이유는 여호수아가 모세를 철저히 모델로 삼았다는 점이다.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수 1:5). 

본문은 모세를 50회 이상 언급한다. 모세의 율법을 철저히 따르는 여호수아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완벽하게 모세를 모델로 삼으려 했는지 보여 준다. “그러므로 너희는 크게 힘써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라 그것을 떠나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수 23:6, 참조 1:7). 여호수아는 위대한 신앙의 선배를 온 마음으로 인정하며 그 가르침을 따름으로써, 출애굽의 목적지이자 언약의 성취인 가나안 입성의 사명을 완주할 수 있었다.


가나안 입성에 대한 하나님 말씀 신뢰

두 번째 이유는 가나안 땅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확고하게 붙잡은 인물이라는 점이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안식을 주시며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시리라 하였나니 너희는 그 말을 기억하라”(수 1:13). 여호수아는 가나안을 하나님께서 주신다는 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나아가 가나안을 하나님께서 주신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언급함으로써(수 1:15, 2:9, 3:10, 4:23, 5:1, 6:2 등), 하나님의 ‘말씀’과 이스라엘이 직면한 ‘난관’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약속의 말씀을 반복해 상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줬다. 

여호수아가 출애굽 공동체를 믿음의 길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그 땅’을 주시겠다는 말씀을 하나님께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수 1:2). 

여호수아 본문 묵상을 통해 위대한 신앙의 선배 여호수아를 만나 믿음의 도전을 받기를 바란다. 또한 여호수아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음으로써, 난관으로 가득한 혼돈의 현실 속에서도 약속을 따라 믿음의 길을 걸어가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