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박삼열 목사(사랑의교회)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 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수 10:14). 여호수아 10장에 기록된 기브온 전투에 대한 말씀이다. 이 말씀의 주인공은 여호수아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다”라는 말씀도 우리에게 큰 힘이 되고 믿음을 더하지만, 무엇보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 같은 날이 전에도 후에도 없었다”라는 말씀은 참 부럽기도 하고, 또 어떻게 하면 그런 믿음이 가능한지 도전이 된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격려한 지도자
모세의 후임으로 이스라엘 공동체의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을 정복해야 할 과업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해야만 했다. 그가 느꼈을 마음의 부담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 여호수아가 소명을 받는 대목에서 되풀이 되는 하나님의 약속은 여호수아의 이런 심정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같이 너와 함께한다”(수 1:5, 9), “강하고 담대하라”(수 1:6, 7, 9)는 말씀을 반복하시며 막중한 책임을 맡은 여호수아를 격려하셨다.
여호수아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다
그런데 여호수아는 어떻게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기적과 같은 도움을 받으며 기도 응답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까?
이스라엘이 여리고성과 아이성을 정복한 사건은 가나안 백성에게 충격이었고, 삽시간에 가나안 땅을 흔들었다(수 9:1~2). 이 소식을 들은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은 충격과 두려움 속에서 주변 왕들을 부추겨 연합군을 결성하고, 기브온에서 여호수아와 전투를 벌인다. 전쟁의 결과는 이스라엘의 대승이었다. 하나님의 놀라운 개입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위대한 승리를 거둔 이 전투에 참으로 놀라운 일이 하나 일어난다. 그것은 여호수아의 기도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기적이었다.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아뢰어 이스라엘 목전에서 이르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수 10:12)라고 기도한 대로 “태양이 머물고 달이 멈추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기까지”(수 10:13) 했다. 이 전투의 승리에 뒤이어 성경은 여호수아가 그야말로 거침없이 가나안 땅을 정복해 나간 것으로 기록한다.
“이와 같이 여호수아가 그 온 땅 곧 산지와 네겝과 평지와 경사지와 그 모든 왕을 쳐서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고 호흡이 있는 모든 자는 다 진멸하여”(수 10:40).
여호와의 명령을 그대로 행한 여호수아
여호수아는 믿음의 세대 계승자였다. 성경은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였고 여호수아는 그대로 행하여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하나도 행하지 아니한 것이 없었더라”(수 11:15)고 평가한다. 여호수아는 어떻게 가나안 정복이라는 현실 앞에서 모세의 믿음을 이어받을 수 있었을까?
첫째, 여호수아는 자신의 소명을 잊지 않았다. 여호수아 11장 15절은 여호수아가 소명을 받을 때 들은 말씀인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수 1:7)에 화답하는 듯하다. 말씀대로 여호수아는 가나안 온 땅을 점령하고 이스라엘 지파에 기업을 분배했으며, 그 땅에 전쟁이 그치게 했다.
둘째, 여호수아에게는 반복되는 하나님에 대한 경험, 특별히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은혜가 있었다. “그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수 10:8).
이후에도 성경은 이같이 여호수아가 경험한 하나님을 반복해 기록한다. 이렇게 보면, 하나님께서 들으시는 기도의 사람 여호수아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여호수아처럼 하나님께 받은 소명을 잊지 않고 늘 말씀대로 행하며, 선명한 기도의 응답을 누리는 ‘하나님께서 들으시는 기도의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