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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토트(1921~2011)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계 3:20)
『기독교의 기본 진리』, 『성령 세례와 충만』, 『그리스도의 십자가』 등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저자이자, 2005년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한 명이었던 존 스토트(John. R. W. Stott).
“예수를 거부하든지, 그분을 인격적으로 받아들이고 따르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열일곱 번째 생일을 앞두고 참석한 한 모임에서 그는 처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고민하게 됐다. 그리고 그날 밤 그는 요한계시록 3장 20절 말씀에 따라 그리스도께 자신의 마음 문을 열기로 결단했다. 훗날 그는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라는 책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프랜시스 톰슨의 시 ‘천국의 사냥개’에 비유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그리스도인이 된 이유는 … 바로 ‘천국의 사냥개’ 때문입니다. 제가 원하는 길로 가고자 도망할 때조차도 끈질기게 저를 쫓아오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 때문입니다.”
존 스토트는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고, 성공회 사제가 되어 올 소울즈 교회(All Souls Church)를 30여 년간 섬겼다.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복음을 전하고 목양했던 그는, 성경 중심적이고 논리적인 설교와 탁월한 필력으로 교회 안팎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이 외에도 그는 1974년 ‘세계 복음화를 위한 국제 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로잔 대회에서 로잔 언약 입안자로 참여했으며, 제3세계 그리스도인들을 돕는 랭햄 파트너십과 기독교의 사회 책임을 위한 런던 현대기독교연구소 등을 설립하여 전 세계적인 사역들을 펼치기도 했다.
20세기 복음주의 영적 거장이라 불리는 존 스토트. 사실 그를 ‘거장’이라고 부르는 진짜 이유는 그의 설교나 저서, 사역이 아닌 그의 삶에서 찾을 수 있다. 자신이 선포한 말씀 그대로 살려고 애썼던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것, 즉 그의 삶이 곧 제자도였기 때문이다. 그는 『제자도』라는 마지막 책과 함께 평생 예수 그리스도를 좇아 겸손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검소하게 살았던 삶의 본을 남기고, 지난 7월 아버지 품에 안겼다.
<박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