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수진 집사
“여호와, 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이시여 원하건대 한 사람을 이 회중 위에 세워서 그로 그들 앞에 출입하며 그들을 인도하여 출입하게 하사 여호와의 회중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민 27:16~17.
모세는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닌, 양들을 걱정하는 진정한 목자의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좇아 후계자를 세웠다. 이처럼 모세는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는 순종의 사람이었다. 나라면 어찌했을까? 그동안 주께 드린 헌신을 열거하며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떼쓰지 않았을까? 므리바 사건 때의 잘못은 한 번만 봐 달라고 애원했을 것이다.
한참 동안 모세의 기도를 읽고 묵상하며, 말씀을 통해 주시는 깨달음의 은혜를 맛볼 수 있었다. 2010년에는 전도폭발훈련을 통해 주님께 헌신하리라 마음먹었었다. 그런데 오리엔테이션에 가서 금방 후회하고 말았다. ‘으악! 내 체질이 아닌데, 내가 번지수 잘못 찾아왔구나. 나같이 소극적인 사람이 어떻게…. 1단계 마치면 빨리 발 빼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모세의 순종을 통해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순종이 아니라, 내가 잘할 수 없음에도 아버지께서 원하시기에 하는 것이 진정한 순종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전도폭발훈련을 통해서 나의 아버지는 날 힘들게 하시려는 게 아니라, 내가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또 다른 은혜를 예비하고 계심을 알게 되었다. 복음제시 전문을 암기하며 구원의 확신과 기쁨에 감격하게 하셨고, 내가 잘할 수 없기에 주께 더 간절히 간구하게 하셨고, 전도 현장에서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게 하셨다. 또한 나처럼 부족한 사람도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게 하셨다. 정말 부족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이 마음 변치 않고 순종의 사람, 은혜의 선수인 모세처럼 살겠다고, 내 체질을 예수님 체질로 바꾸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오늘도 전도 대상자를 위해 기도하며 전도 현장에 나아간다. 전도가 더 이상 무겁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생활임을 내 생활에서 나타내길 원한다.
구약에 모세에게만 임하신 하나님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계셔서 내 삶 속에 함께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나는 내일도 <날마다 솟는 샘물>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주시는 말씀의 보약으로 한 날을 살아갈 것이다. 오늘은 또 어떤 말씀을 주실까 설렘과 기대를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