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안소영 기자
영상 속에서 느낀 하나님의 심정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어떤 대사나 장면이 하나님의 마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나를 향해 던진 메시지처럼 어느 순간 나에게 꽂힌 그 장면, 함께 나눠 봤다. <안소영 기자>
[다큐멘터리] 소 명
“예수님을 사랑하니?” 다큐멘터리 영화 <소명>에서 주인공 강명관 선교사님이 주일 저녁 바나와 부족들 한 명 한 명에게 포도주를 따라 주며 하는 질문이다. 그것은 내가 섬기는 모든 일을,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했다는 내 생각이 교만임을 깨닫게 한 대사였다. 요즘 섬기는 게 너무 힘들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어 불만이 가득 차오르곤 했다. 나를 내어 주는 헌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보여 주기 위한 형식적인 순종으로 변해 가고 있던 이 시점,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 생각하려 한다. 나를 내려놓고, 섬김의 자리에 서고 싶다. - 윤지혜(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드라마] 그레이아나토미
우연히 리모컨을 돌리다 미국 드라마의 한 장면을 봤다. 진료 실수로 환자를 사망하게 한 의사가 자책하고 있을 때 다른 의사들이 이렇게 위로한다. “괜찮아. 우리 모두 그런 경험이 있어”라며, 대신 이런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많이 살릴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럴 때 자책하던 의사가 이렇게 말한다. 나아지는 게 아니라 마음이 둔해지는 것 아니냐고. 사람들이 영적 죽음의 길로 가는 것에 대해 무감각해진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어떤 이들이 실족할 때 아파하기보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치부해 버렸던 나. 나 역시 둔해지고 있었다. - 최성언(서울 동작구 상도동)
[영화] 코러스
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의 작은 기숙학교, 강한 체벌로 마음이 닫힌 아이들과 학교생활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새로 부임한 마티유 선생님. 그는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기로 결심한다. 합창으로 이루어 내는 아름다운 선율은 아이들의 마음에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좋은 스승과의 만남이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음을 아는 우리가 하물며 하나님과의 만남 앞에 어찌 감격하지 않을 수 있을까. 또 내게 하나님이 허락하신 만남들을 생각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만나는 한 영혼이 변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보니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다. - 홍경림(서울 서초구 서초동)
[영화] 쿵푸 팬더
“자네는 단지 믿어 주는 것이 필요해. 나와 약속해 주게. 시푸, 그를 믿겠다고. 자네는 그를 믿어야 해.” 악당 타이령이 탈출한 절대 위기 상황에서 용의전사로 낙점된 팬더 ‘포’가 인류를 구할 수 없을 거라 판단한 시푸 사부에게 우그웨이 대사부는 말한다. 귀여운 만화 캐릭터에 빠져 한참을 웃다가 멈칫했다. 단지 믿어 주는 것. 이 말이 마음 한편에서 계속 울렸다. 눈에 보이는 상황이 매우 절망적일지라도 지금 걷고 있는 길의 소망이 주께 있다면,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고 믿음의 한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그 메시지가 다시 한 번 내 맘에 새겨졌다. - 김연희(충남 천안시 안서동)
[영화] 나는 전설이다
킬링타임 용으로 보기 시작한 이 영화의 마지막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은 은혜를 받아 버렸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 보라고 말하는 ‘안나’ 와 하나님은 죽었다고 말하는 ‘로버트’. 허나 마지막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중이라고 말하며 몸을 던져 안나를 살리는 ‘로버트’. 살다 보면 많은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어떤 소리에 귀 기울이는가? 나를 부르시고 그 부르심의 소망에 관하여 말씀하시고자 하는 하나님께 귀 기울이는가? 진실로 그러기를 원한다.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는다고 하셨는데, 이런 나를 위해 오늘도 하나님은 분명하게 성경으로 말씀하고 계신다. 철저히 말씀에 귀 기울이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다. - 남궁치우(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화] 아이 엠 샘
정신지체 아버지가 딸과 함께 살기 위해 삶의 모든 것을 거는 모습을 보며 과연 아버지의 사랑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적으로 아이를 기를 수 없을 것이라고 보는 세상과 자신이 딸을 기를 수 있다고 확신하는 아버지의 긴 싸움은 결국 세상의 승리로 끝난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딸의 주변에서 사는 삶을 선택함으로 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세상은 하나님의 사랑으로는 부족하다며 그 품에서 벗어나라고 부추긴다. 그러나 진짜 행복은 아버지와 함께하는 가족의 삶이다. 십자가도 우리와 함께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선택이었다. 그 영화의 마지막에 딸아이 옆에서 행복해하던 아버지처럼 주님은 우리 곁에서 미소 짓고 계시리라 믿는다.
- 양영미(서울 중랑구 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