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편집부
선교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인 폴 히버트는 그의 서적 『21세기 선교와 세계관의 변화』를 통해서 “21세기의 선교는 세계관이 변하지 않는 한 알맹이가 없는 혼합주의적인 종교형태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회심은 믿음의 변화가 반드시 동반돼야 하지만, 행위는 변하지 않고 믿음만 변하는 것은 거짓 신앙”이라고 했다. 즉, 세계관은 변하지 않고 기독교의 모양만 있는 신앙은 진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선교에 대한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은 채 선교를 하는 것은 기독교의 모양만 갖고 전하는 것과 다름없으며, 이것은 마치 도박을 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2011년 튀니지에서 시작된 시민혁명으로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관심이 중동 지역에 집중됐다. 그러나 약 2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다시 일부 헌신자들만의 관심사가 됐다.
중동 지역은 예수님과 그 제자들의 흔적들을 접할 수 있는 곳이며, AD 7세기 이후 이슬람이 중동 지역의 주 종교가 돼버린 지금도 여전히 신앙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는 토착 기독교인들이 존재하고 있는 곳이다. 그들의 정체성은 선조들의 신앙을 따라 2천 년이 지나도록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중동 지역의 이슬람 교인들은 물론 동남아, 아프리카, 동북아 및 서남아 지역의 이슬람 교인들도 처음부터 이슬람을 따르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 속에서 고유한 정체성을 갖고 살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속한 민족의 정체성이 무너져 버리자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던 사람들의 정체성도 무너져 버린 것이다. 즉, 그들의 세계관은 그들만의 민족성과 문화에 이슬람이라는 종교로 덧입혀진 모습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성경 말씀에 기초한 바른 정체성을 지닌 기독교인 한 명은 분명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럴 때 선교는 시작된다. 성경적인 세계관을 가진 정직한 기독교인 한 명의 삶을 통해서 이슬람권 선교는 시작된다. 이슬람은 문화가 아니라 종교다. 특별히 이슬람권 선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독자에게 성경적인 세계관을 갖고 이슬람권 선교에 헌신하라고, 모든 관점을 성경적인 세계관을 통해서 통찰하라는 권면을 하고 싶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 정소영(중동선교회 총무)
기도제목
1. 기독교인들이 성경적인 세계관을 갖고 이슬람권 선교를 위해 여러 영역에서 쓰임 받게 하소서.
2. 중동 및 모든 이슬람 지역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들과 현지 기독교인들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도구로 쓰임 받도록 친히 보호하시고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