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편집부
일본 신학자요 선교사인 고수케 고야마는 “산다는 것은 소통(communication)하는 것이다! 우리가 혈액 없이 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통 없이 살 수 없다”라고 했다. 또한 사도 바울은 “너희는 우리의 편지라 우리 마음에 썼고 뭇사람이 알고 읽는 바라”(고후 3:2)라고 하면서 ‘사람’ 그 자체가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20세기의 ‘화물 숭배(Cargo Cult)’는 ‘매개체와 메시지’, ‘소통과 모방’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잘 보여 준다. 화물 숭배란 라디오, TV, 깡통 식품 등 온갖 현대 문명이 배나 비행기를 통해 ‘화물(Cargo)’로 전달되는 것을 본 원주민들이 신에게 화물을 보내 달라고 기원하는 의식을 말한다.
고린도 교회에서 소통과 소통자의 삶의 방식을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하며, ‘들려주는 복음’ 못지않게 ‘보여 주는 복음’을 강조했다면, 오늘날 전 세계에 2만 명 이상의 선교사를 파송한 한국 교회와 선교사, 선교단체들은 과연 어떻게 복음을 소통하고 있는 것일까? 현재 한국 교회와 선교사들이 말과 행동과 존재 자체로 복음이 진정하게 믿을 만한 것임을 보여 주며 국내의 불신자들과 힌두권, 이슬람권 등 각 선교 현장에서 ‘회심’과 ‘변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가? 혹 자본주의의 화물 숭배를 재현하고 있진 않은지!
현대에는 더욱더 복음 자체가 지니고 있는 능력으로 사람과 사회를 변혁하는 기독교 선교의 순수성과 역동성을 회복하는 선교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성육신적이고 선교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또한 기동력, 과학기술, 프로그램 중심이 아니라 진실한 인간관계를 쌓는 데 시간을 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교회와 선교사, 선교단체의 핵심적인 활동은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계 5:9)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고, 제자 삼기 위해 이야기하고 선포하며 설교하고 설득하는 것, 즉 ‘그리스도의 편지’로 읽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8년간 ‘미전도종족과 남은 과업’을 위한 목표를 가지고 한국 선교의 한 모퉁이를 감당한 UPMA(Unreached People Missions Alliance, 미전도종족선교연대)는 올해 신임 대표, 신임 간사들과 새로운 환경을 맞이했다. 교회, 선교단체, 현장 선교사들과 함께 더욱 동반자적으로 선교할 수 있도록 전략적 정보 제공과 컨설팅을 하며, 복음의 능력을 지닌 단체로서 ‘진정한 소통자와 그 삶의 방식’으로 섬길 것을 약속한다.
- 정보애 선교사(UPMA 대표)
UPMA 기도제목
1. ‘한국의 전방 개척 12권역 지도 및 도서’ 발행을 순조롭게 하소서.
2. 바울선교회 25년 평가, 미래 방향 전략 컨설팅 프로젝트, 북방 선교 연구 프로젝트의 순적한 진행을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