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영순 사모
전폭훈련을 다 마치고 새생명축제에 오셨던 분들에 대한 후속 양육을 하다가 또 다른 전도 현장을 경험하고자 올해 새롭게 태어난 안양지역팀에 합류했다. 팀은 팀장님과 나, 단 두 명뿐이었다. 신생팀이니만큼 각오도 새로웠지만 부담도 컸다.
공원으로 나가던 어느 날, 50대의 한 남성을 만났는데 남루한 행색에 무서운 느낌까지 들었다. 그러나 그분을 보며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가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분은 도박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동안 교회에 몇 번 나가보긴 했지만, 자신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 기도하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아저씨, 하나님은 창조주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 만드셔서 우리와 교제하기를 원하셨어요. 그러나 우리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강도나 살인뿐만 아니라 미움, 정욕, 탐심, 시기, 질투, 거짓말도 모두 죄입니다. 그러나 가장 큰 죄는 하나님을 떠나서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이죠. 죄를 지었으면 당연히 죗값을 치러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는 그 많은 죗값을 다 치를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으심으로 우리의 죗값을 다 갚아 주신 거예요.”
놀랍게도 복음을 들으며 그분을 사로잡고 있던 도박의 견고한 진들이 차츰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예수님이 자신을 구원해 주신 분이신 것을 믿겠다고 했다. 또 앞으로 예수님을 자신의 삶에 주인으로 영접해 살겠다고 고백할 때에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로 말미암아 그분의 생각이 변화된 것이다.
복음은 진정 가난한 자들에게 전해지는 아름다운 소식이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상한 자들을 고치시며, 포로 된 자들에게 자유를, 갇힌 자들에게 놓임을 주시기 위해(사 61:1)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부활하셨다.
올 초, 두려움으로 시작한 우리 팀은 이제 전도의 근육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 앞으로 많은 복음의 일꾼들이 우리 팀에 합류해 지역을 복음화하는 커다란 꿈을 꿔 본다. 죽었던 자들에게 생명을 주시고, 연약하고 작은 자들을 세워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시는 좋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한 아름 가득히 올려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