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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회개를 통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과월호 보기 박예지 성도

창세기를 묵상하던 중 3장에 있는 선악과에 관한 내용이 마음에 와닿았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직접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고 말씀하셨고, 하와는 아담에게 이 명령을 전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와는 뱀의 계략에 넘어가 결국 선악과를 먹었고, 아담 또한 먹었다. 하나님께서 이 사실을 아시고 이들에게 선악과를 왜 먹었느냐고 물으셨다. 이때 아담은 하와가 줘서 먹었고, 하와는 뱀이 자신을 꾀어서 먹었다고 변명했다.
그 후 ‘뱀이 왜 아담이 아닌 하와에게 먼저 접근했을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있었다. 추측하기로는 하와는 하나님의 명령을 직접 듣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흔들리기 쉬운 존재였을 것이라고 한다.
얼마 전에 삼손에 관한 글을 읽었다. 삼손은 블레셋으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을 여러 번 구해낸 사사였지만, 늘 여자 문제로 말썽이었다. 블레셋 사람들은 그의 이러한 약점을 이용해 결국 삼손을 무너뜨렸다.
이 두 이야기를 며칠째 반복해서 묵상하고 있다. 아담과 하와를 통해서 죄를 지었을 때 내가 얼마나 변명과 합리화를 잘하는지 스스로를 돌아봤다. 소소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내가 하는 대부분의 말들에 거짓이 담겨 있고, 너무나 익숙해져 나도 모르게 ‘이 정도면 죄가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아니라 남이 원해서 이렇게 됐다는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었다.
삼손도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다가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졌다. 나 또한 이런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었는지 생각해 봤다. 내 경력을 말할 때 과장하지는 않았는지, 잡지에서 읽은 별점에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았는지, 상대방을 세상적인 잣대로 평가하고 험담하던 내 모습들을 반성하게 됐다.
자꾸 죄를 지으면서 그것을 합리화하고, 이제 그것조차 의식하지도 못하는 내 영적 상태를 점검하게 됐다. 그리고 내가 교회의 일을 하고, 하나님과 대화하기 전에 먼저 내 죄를 회개해야 하나님께서 나를 보시면서 기뻐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 내가 스스로 지은 죄부터, 그 죄들의 이유를 합리화하고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죄,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무지함까지, 모두 하나님 앞에 하나하나 고백하고 용서받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와 기도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