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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내 삶의 원동력이 된 아침 묵상

과월호 보기 장소영 집사

 10년 전 이사를 하며 집 근처의 교회에 등록했다. 이때부터 내 신앙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전 교회에서는 직장을 다녀 피곤하고 힘들다는 핑계로 겨우 주일예배만 드리곤 했다. 말씀과 기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않아 선데이 크리스천처럼 교회만 오가는 내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새로운 교회에서는 바쁜 직장 생활 중에도 모든 공예배를 온전히 드리는 지체들을 보고, 나도 모든 예배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예배와 함께 교회에서 진행하는 양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서 말씀과 기도생활의 중요성을 철저하게 깨달았다. 믿음이 점차 성장하면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내 삶은 180도 바뀌게 됐다.
특히 큐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은 항상 놀라웠다. <날마다 솟는 샘물>로 매일 말씀을 묵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여러 질문을 따라가며 답을 적는 수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칙적으로 큐티를 하고, 큐티로 삶이 변화하면서부터는 부담감과 의무감이 아니라 간절한 소망으로 이 시간을 기다린다.
이제는 큐티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이 자연스럽다. 새벽예배를 통해 말씀을 듣고, 예배 후에 큐티를 하면서 또 한 번 말씀을 묵상한다. 이렇게 하루를 열면 마음 밭에 말씀이 새겨지고, 손과 발, 입술에도 말씀을 따라 살아갈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장거리 운전을 하는 출퇴근길에도 큐티를 통해 묵상한 말씀을 되새기고 기도를 한다. 이런 시간을 통해 일상 속에서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정말 잘 느끼게 된다.
믿음이 성장함에 따라 내게 주어지는 사명도 늘어남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때도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정과 교회의 일까지 감당하다 보면,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다시 회복하고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아침 큐티다.
코로나19로 인해 모이는 예배를 드릴 수 없고 힘을 잃어 가는 때에도, 큐티를 통해 매일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큐티를 통해 영성을 지키며 하나님과의 추억을 쌓아 가고 싶다. 시간에 쫓겨 주님과의 교제를 놓치거나, 세상의 방법에 의지해 살아가려는 옛 습관을 완전히 떨치고, 주님께서 매일 주시는 말씀을 붙들고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