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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영혼의 필요와 삶의 변화를 일구는 아침 묵상

과월호 보기 황현주 권사

처음 성경을 읽을 때는 다른 책을 읽는 것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어느 책을 펼치든 내가 주체가 돼 감동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며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등 내 마음을 따라 읽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큐티를 시작하면서 성경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이어서, 일방적인 책 읽기가 아닌 쌍방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반 책은 내가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고요한 시간에 펼치는 <날마다 솟는 샘물>은 하나님과의 대화를 경험하게 한다. 내가 이해할 수 없거나 볼 수 없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보게 하시고 깨닫게 하신다.
믿음이 자라기 전에는 살아 계신 하나님과의 교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래서 성경 말씀을 일방적으로 읽기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큐티를 하며 조금씩 하나님과의 교제에 눈이 열렸다. 점차 내게 주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잠잠히 마음을 모으게 됐다. 큐티 하는 시간은 다른 책을 읽는 것과는 달리, 나 중심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이 됐다.
큐티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때, 처음 기도할 때의 침묵이 떠오른다.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하나님께서 내게 어떻게 말씀해 주시는 것인지도 잘 몰라 한참을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있었다. 고요한 침묵의 시간이 흐른 뒤, 점차 내 마음과 생각에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간절함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말씀 묵상에 집중하게 됐다.
말씀을 통해 현재 내 마음이 어떤지, 필요한 게 무엇인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욱 명확히 보게 됐고, 하나님과 일대일로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나님 앞에 솔직한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었다.
큐티를 통해 위로받고,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고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매일 하나님의 말씀에 마음을 열고 귀납적 말씀 묵상을 통해 삶의 변화를 경험하는 은혜의 삶을 살게 되길 소망한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