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준범 목사(주는교회)
도심 속 버려진 공간에 누군가가 기습적으로 꽃과 나무를 심어 가꾸는 ‘게릴라 가드닝’ 운동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운동을 펼치는 사람들의 손길을 통해 버려진 공터가 어느 날 갑자기 꽃밭이 된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경고문을 붙여 놓아도 아침이면 쓰레기가 수북이 쌓였던 곳이, ‘게릴라 가드닝’으로 꽃밭이 된 이후로는 어느 누구도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때로는 땅 주인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하지만, 버려지고 방치된 땅의 가치를 재발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이 운동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만물보다 심히 부패한 것이 마음이라고 개탄한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렘 17:9). 사탄은 관리되지 않은 방치된 마음에 자꾸 악한 생각의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 내가 아무리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품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사탄은 호시탐탐 악한 생각들을 뿌린다.
마음을 이런 악한 생각의 쓰레기로부터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게릴라 가드닝’처럼 내 안에 쌓인 악한 생각의 쓰레기를 과감히 버리고, 말씀의 꽃씨와 믿음의 씨앗을 심는 것이 그 방법일 것이다.
나는 방치된 마음을 정원으로 바꾸는 영적 게릴라 가드닝이 바로 ‘큐티’라고 생각한다. 영혼에 꽃을 심고 가꿔 주시는 정원사는 ‘성령님’이시다. 매일 아침 <날마다 솟는 샘물>을 펼쳐 큐티를 하면 성령님께서 마음 가운데 있는 악한 생각을 비우시고, 말씀의 꽃을 심어 주신다.
올 초부터 내가 섬기는 주는교회는 매일 새벽예배 시간에 <날마다 솟는 샘물>로 말씀을 나누고, 전 성도들이 함께 큐티를 해 왔다. 유초등부, 청소년부, 그리고 청년부까지 모든 세대가 매일 아침 동일한 말씀을 묵상하며 각자의 마음에 말씀의 꽃을 심고 있는 것이다.
함께 큐티를 하면서 성령님께서 우리 모두의 마음과 삶을 꽃향기가 가득한 정원으로 바꾸고 계심을 느낀다. 많은 벌과 나비가 멀리서도 향기를 맡고 날아오듯이, 코로나와 삶의 무게로 지친 많은 영혼들이 큐티로 영혼에 꽃을 피우며,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한 교회 공동체에 깃들어 몸과 마음이 주님의 말씀 안에서 회복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