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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2월

큐티나눔방1 - 죄수의 의복을 벗게 하고

과월호 보기 윤성진 집사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시작했을 때, 건강 문제와 경제적 문제로 많이 힘들었다. 처음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누리기보다 내 힘과 오기로 버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자훈련을 통해 하나님이 내게 선한 결과를 이루어 가심을 느끼게 되었다. 억지로라도 말씀을 보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시고, 큐티를 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알아 가게 하신 것이 감사하다.
이사야 61장 1절에 묘사된 것처럼 가난한 자, 마음이 상한 자, 포로 된 자, 갇힌 자로 살던 나, 세상의 감옥에 포로로 사로잡혀 머리를 숙이고 있던 나에게 새롭게 맡겨진 ‘예배 안내위원’이라는 봉사는 무척 힘든 것이었다. 또 제자반 식구들과 식탁 교제를 나누고 함께 공부하기 위해 집을 공개하는 것도 집이 좁은 나에겐 부담으로 다가왔다. 유별났던 지난 여름의 폭염도 건강이 좋지 않은 나에겐 적이었다. 건강상 하던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자니 무엇보다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부담감에 늘 눌려 있어야 했다.
제자훈련을 같이 받는 사람들 중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나보다 나이가 열 살 이상 많다 보니, 처음엔 가치관과 세대 차이도 많이 느꼈다. 하지만 1년여를 동고동락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
지난 주일에 이 모든 훈련을 마치면서 아가페 사랑을 배웠다. 고린도전서 13장 4~7절의 열다섯 가지 사랑 중에서 처음“오래 참고”과 마지막“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말씀처럼, 나에게도 오래 참고 견디는 인내의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되돌아보니 제자훈련을 받는 시간 동안 고비와 난관이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을 참고 견뎠을 때, 유다 왕 여호야긴을 옥에서 내놓아 머리를 들게 하셨던 하나님이 내 앞을 가로막았던 옥문을 열어 주셨고, 죄수의 의복도 벗겨 주셨음을 깨달았다. 
“그에게 좋게 말하고 그의 지위를 바벨론에 그와 함께 있는 모든 왕의 지위보다 높이고 그 죄수의 의복을 벗게 하고 그의 일평생에 항상 왕의 앞에서 양식을 먹게 하였고 그가 쓸 것은 날마다 왕에게서 받는 양이 있어서 종신토록 끊이지 아니하였더라”왕하 25:28~30.
억눌리고 갇힌 자였던 나를 말씀으로 자유롭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이 모든 것을 참고 견뎌 준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다. 매주 왕의 식탁을 준비하느라 수고하셨던 제자반 아내 집사님들께 “감사합니다! 날마다 쓸 것이 종신토록 끊이지 않기를 축복합니다”라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