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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2월

큐티나눔방2 - 주님 사용하시기에 편한 사람이 되자

과월호 보기 백성청 집사

히브리서가 이방인이 아닌 유대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 하나님께 선택받고 그분의 동행하심을 경험한,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잘 알고 율법을 철저히 지켰던 유대인들이지만, 믿음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예수님이 구원자임을 알지 못했다는 것은 진정한 믿음의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하나님의 법이 아닌 세상의 법과 구습에 얽매여 있으면, 아무리 진리라 해도 죄 많은 인간이 그것을 깨닫기 쉽지 않다. 믿음의 백성들 또한 현실에 안주하여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몸을 쳐서 복종시키는 순종의 삶을 살지 않는다면 유대인들과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순종의 삶을 깨닫게 하기 위해 배우자와 자녀를 주셨나 보다. 신랑 된 예수님의 심정을 알도록 아내를 허락하셨고,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을 느끼도록 자녀를 주신 것이다.
요즘 둘째 아들로 인해 아버지 하나님의 심정을 뼈저리게 느낀다. 사춘기를 심하게 겪고 있는 둘째는 나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자청해서 제자훈련까지 했던 아이가 교회에 나가지 않고, 엄마에게 심하게 대하며, 시험 기간에 학교도 안 가려 하니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믿음 좋던 아이가 왜 이렇게 된 것인지 주님께 불평 늘어놓는 시간이 길어져 가던 어느 날, 주님이 내게 물으셨다. “넌 나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아니? 너로 인해 편할 날이 없단다.” 이 말씀을 듣는 순간 난 깨어졌고 주님께 엎드렸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아들에게 최선을 다했는데 나의 헌신을 모른다며 아들을 정죄했던 교만, 주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나로 인해 아파하시는 주님의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나를 품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제는 주님이 사용하시기에 까칠하지 않은, 편한 사람이 되어 언제 어디서든 주님이 부르시면 달려가겠다. 예수님이 하나님 아버지께 순종한 그것의 백만분의 일만큼이라도 주님께 순종하도록 하겠다.
나를 깨우쳐 주신 주님은 둘째 아들이 방황하는 원인도 알려 주셨다. 목표에 대한 부담감과 염려를 회피하기 위해 돌파구로 가족을 찾았던 것이다. 이제 주님이 내게 보여 주신 사랑과 인내를 나 또한 아들에게 행하겠다. 힘든 여정이 될지 모르지만 날마다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 기도하며, 변함없는 사랑을 아들이 느끼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