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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이동미 성도
얼마 전에 남편과 함께 호세아에 관한 뮤지컬을 본 일이 있었다. 남편은 아직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일방적인 나의 계획에 잘 따라와 주었다. 시작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들어하는 남편의 마음을 느끼면서, 나도 좀 불편하기는 했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내용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다며 다소 격하게 자신의 소감을 표현했지만, 나는 꾹 참았다가 다음 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남편에게 문자로 전했다. 물론 답장은 없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연말이 되기 전에 남편이 교회에서 첫 주일 예배를 드린 것이다. 그토록 소원하며 꿈에 그리던 예배를 남편과 함께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기쁨과 감격이란…!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았던 남편이 교회에 나가게 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며,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런 일이 있었기에 나는 지난 12월 <날마다 솟는 샘물>에 실린 호세아 본문을 예사롭지 않는 마음으로 묵상하게 되었다. 남편의 변화와 호세아서 묵상을 통해 제한 없고 조건 없는 사랑,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삶 속에서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하루하루 큐티를 하면서 내 마음에 계속 들리는 말씀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깨달으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라는 것이었다. 이를 나에게, 남편에게, 우리 가정에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기를 원한다.
어찌 보면 어려움에 봉착한 지금 상황이 하나님의 징계일 수도, 채찍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남편을 하나님께로 부르시는 그분만의 특별한 방법이라 믿는다. 믿음 없었던 남편이 하나님의 존재 앞에 굴복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져 갔고, 일이 해결되면 예배자로 서겠다던 그가 일이 해결되기도 전에 예배자로 서게 되었다. 그러니 이제는 ‘보여 주면 믿겠다’라는 태도에서 벗어나, 먼저 믿을 때 볼 수 있는 영적 눈이 밝아지길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라는 로마서 8장 28절 말씀처럼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되고, 새해에는 더욱더 하나님 앞에 믿음으로 바로 서는 복된 가정이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