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1년 10월

큐티나눔방2 - 새 영과 새 마음을 주시는 하나님

과월호 보기 이은주 성도

모태신앙인 나는 3남 1녀의 고명딸로 태어났다. 평생 직장과 교회에서 성실하게 섬기신 아버지와 선생님이셨던 엄마는 가정을 반듯하게 꾸리셨고, 그 덕에 나는 어린 시절 큰 어려움 없이 살았다. 오빠들은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에 입학하여 부모님의 자랑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운 가정의 복병은 다름 아닌 나였다.
나는 공부도 그다지 잘 하지 못했고, 내성적이고 얌전한 학생이었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방면에 재주가 있지도 않았다. 엄마는 명문여대를 입학하기 원하셨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렇게 우리 가족 중 나는 제일 낮은 수준의 대학에 입학했고, 졸업 후 회사에 취직해서 일하다가 결혼했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 남편의 일이 뜻대로 잘 되지 않았고, 나 혼자 두 아이들을 맡아 키우게 되었다. 이런 딸의 삶을 지켜보신 부모님은 딸의 불행을 감당할 수 없어 날마다 괴로워하셨다.
이런 낙심과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나는 에스겔 말씀을 통해 큰 위로를 받았다.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땅을 주며 그 마음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며”(겔 11:19).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긴 시간 동안 어려움을 겪으며 돌처럼 굳어져 버린 나의 상한 마음을 부드럽게 하셨고, 새 영과 새 마음을 주신다는 확신을 갖게 하셨다. 절망의 끝에서 하나님이 다시 이스라엘의 회복을 선포하신 것처럼, 우리 가정에도 소망을 품게 하셨다. 또한 하나님은 친정 부모님에게도 이러한 어렵고 힘든 과정 중에 소망이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믿음을 주시고 위로해 주셨다.
QT를 끝내고 푸른 하늘과 드넓은 산이 있는 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시고, 나를 만드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하나님은 맨 처음 나를 만드실 때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부모님에게 나를 맡기실 때, 이 세상에서 위축되고 힘들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를 보내시지는 않았으리라.
나를 만드신 하나님이 분명 선한 일을 행하시려 나를 준비시키고 계심을 믿는다. 오직, 고난이라는 무게를 잘 견디고 하나님의 뜻에서 항상 가까이 있기를 기도한다. 이제 인생의 남은 시간 동안 새 영과 새 마음을 품으며, 하나님의 계획과 나를 향한 그분의 뜻에 더욱 가까이 가고 싶다. 나의 실수와 고난까지도 사용하셔서 선한 일을 행하실 날을 소망하며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