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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2월

큐티나눔방1 - 회복 전문가이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시간, 큐티

과월호 보기 이진경 성도

내 삶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만 같아 깊은 절망에 빠져 있던 몇 년 전이 떠오른다. 꿈과 소망이 바닥을 드러내고 마른 뼈와 같이 황폐해진 내면을 발견하고는 그냥 딱 죽고만 싶었던 시절이었다. ‘넌 이제 끝났어’라는 속삭임은 나를 슬픔과 두려움의 벼랑으로 사정없이 밀어붙였고, 벼랑 끝에 서 있던 나는 그제야 비로소 전심을 다해 하나님을 찾았다. 그때 부르짖음으로 만난 하나님은 어릴 적부터 내가 불러왔던 하나님과는 다른 하나님이었다.
나는 내 전 존재를 다해 그분 앞에 엎드렸다. 너덜너덜 가난해진 마음으로 비틀거리며 아빠 하나님 앞에 나아갔을 때, 하나님은 회개의 영을 부으셨다. 내 영 깊은 곳에서 용암처럼 뜨거운 회개가 솟구쳐 올랐다. 내 더러움과 죄악이 깨달아지고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나를 둘러쳤다. 주님은 교만하고 뻣뻣하던, 오래 묵은 내 자아를 내려놓게 하셨다.
회개의 문을 지나면서 ‘아, 이제는 하나님만 신뢰하며 그분만 내 주인으로 모시며 살아야지’ 라는 고백이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왔다. 내 고통의 원인이 오랫동안 하나님과 분리된 영적 상태에 있었기 때문임을 알게 된 것이다. 하나님은 이런 나를 품어주시고 기뻐해 주셨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고 싶다는 마음을 부어주셨다.
<날마다 솟는 샘물>로 큐티를 하며 나는 날마다 하나님을 만난다. 하나님의 말씀은 항상 나를 새롭게 한다. 어떨 땐 자상한 목소리로 조근조근 교훈해 주시고, 어떤 날은 천둥 같은 호통으로 번쩍 정신이 들게 하신다. 어떤 때는 날카로운 송곳처럼 내 심령을 찌르시며 죄를 깨닫게 하신다. 하나님은 알면 알수록 참 놀라우신 분이다.
내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가질’지를 간절히 추구할 때, 하나님은 내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할지에 관심을 가지셨다. 내가 하나님께 ‘선물’을 달라고 졸랐을 때, 주님은 깜짝 선물로만 내가 만족하길 원하지 않으셨다. 그 대신 당신과의 ‘지속적인 친밀함’을 원하셨다. ‘문제’가 닥치면 그 문제를 없애 달라고 기도하던 내게 ‘문제를 대하는 올바른 시각과 방법’을 깨닫게 하셨다. ‘빨리빨리’에 집착하던 내게 ‘제대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려 주셨다. 이렇게 하나님은 내 영을 회복시키시고, 삶을 대하는 새로운 마음을 심어 주셨다.
마른 뼈 같던 내 삶에 하나님이 생기를 불어넣어 주셨을 때 내 존재가 회복되었음을 다시 한 번 고백한다. 회복 전문가이신 하나님은 오늘도 나를 세밀한 손길로 만지시며 어제보다 성숙한 나로 빚어가고 계신다. 이 모든 일을 이루어 가시는 선하신 하나님께 찬양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