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2년 04월

큐티나눔방1 - 나의 기도가 필요한 사람

과월호 보기 신상래 집사

정신없이 바쁜 현대를 살아가면서, 더욱이 직장생활에 쫓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없고 분주하다는 당위성을 내세우며 삶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삶을 살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리스도인들조차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제자훈련을 받을 때 일상의 우선순위를 말씀 묵상과 기도 시간에 두었지만, 언제부턴가 다소 순위가 뒤바뀌어 목적도 잃은 채 그저 열심히 앞만 보면서 달려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행히 하나님께서는 나로 하여금 그런 시간을 길게 보내지 않고,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스스로를 재점검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여전히 반복되는 분주함 속에서 <날마다 솟는 샘물> 앞에 앉아 말씀과 기도로 내 자신을 추스르며 삶의 현장으로 나아갈 무장을 한다.
“나의 하나님이여 이제 이곳에서 하는 기도에 눈을 드시고 귀를 기울이소서 … 여호와 하나님이여 주의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서 얼굴을 돌리지 마시옵고 주의 종 다윗에게 베푸신 은총을 기억하옵소서”(대하 6:40, 42). 하루는 솔로몬이 성전 건축 후 그 성전에서 드리는 기도를 들어주시도록 하나님께 간곡히 간구하고 있는 내용을 묵상하였다.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이방인들도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응답해 주시겠다는 약속을 보면서 하나님께서는 내 기도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내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내가 너무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갔다.
사실 내 환경이 힘들다는 이유로 제자반 집사님들을 비롯해 많은 동역자들에게 기도를 요청만 하던 나는 기도에 빚진 자였다. 내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하여는 기도를 게을리 하였던 나였다. 또한 마치 주님께 맡겨놓은 것을 청구하듯 요구만 하는 이기적인 기도만 했음을 기억하고 이를 주님께 고백하며 회개하였다. 지금 이 시간, 기도로 빚진 사람들에게 그 빚을 기도로 다시 갚아 주는 것이 나의 소중한 사명임을 깨닫는다. 성령께서는 솔로몬의 기도를 통하여 잠자는 나의 마음을 깨우시고 기도의 문을 열어주셨다.
주변에 나의 기도가 필요한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날마다 간구하며 나의 필요를 구하듯이, 그들을 위하여 기도로 섬길 때 하나님과 함께 호흡하며 대화하는 풍성한 은혜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일을 앞세우는 것이 아닌 주님과의 교제를 우선순위로 놓고, 나만의 기도가 아닌 나의 기도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중보기도로 헌신하길 다짐해본다. 그리고 시편 기자의 고백이 내 입술의 고백이 되도록 기도의 지경을 넓혀가겠다.
“그의 귀를 내게 기울이셨으므로 내가 평생에 기도하리로다”(시 1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