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성진 집사
<날마다 솟는 샘물>을 통해 매일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에게 큰 변화가 시작되었다. 차츰 깊이 있는 묵상과 연구를 하게 되었으며, 고민과 갈등, 그리고 변화의 과정을 거듭하면서 매일 경험하는 말씀의 은혜가 더 풍성해지고 있다.
사역훈련 중에 묵상했던 에베소서 5장 22절~6장 4절의 말씀은 모든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구절인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로 시작된다. 이어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나는 이 말씀을 통해 아내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교회를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기 위함이라고, 그 목적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 신랑이신 그리스도 앞에 세움을 받는 신부는 ‘영광스러운 교회’이다. 이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었으며, 이러한 관계는 마지막 때에 완전히 성취될 것이다. 마지막 심판 때에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그분 앞에 설 수 있는 자격은 오직 거룩하고 흠이 없는 자이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말씀대로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라고 하신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정이 가장 작은 교회이자 교회의 출발이기 때문일 것이다. 교회를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바로 ‘가정이라는 교회’에서 남편이 아내를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예수님께서 서로 사랑하라고 명령하신 것도 바로 이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가 서로 복종하고 서로 사랑함으로써 이룰 수 있다.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은 추상적이거나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인생길을 함께하는 아내와 남편이 서로 복종하고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구속 계획에 순종하는 그리스도인의 가장 근본적이고 필수적인 삶의 자세이다.
그동안 나는 가족이 서로 복종하고 사랑하는 일은 내 개인의 신앙생활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뿐이라고 생각했었다. 어리석게도 나의 신앙의 뿌리가 가정에서부터 시작됨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뿌리는 약하면서 잎만 무성한, 겉모습은 풍성한데 정작 열매가 없는 나무와 같이 내 삶 속에 선한 열매가 없었음을 알게 되었다.
아내로부터 복종을 기대할 자격조차 없었던 나를 변화시켜주신 분은 바로 예수님이시다. 내가 예수님과 바른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내와의 관계가 이전에 알 수 없었던 새로운 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혼의 따스함과 여유,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보이는 것은, 내가 처한 환경이 변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