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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큐티나눔방 - 만남 속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

과월호 보기 이수현 성도

올 여름에는 <날마다 솟는 샘물>을 통해 룻기를 거쳐 빌립보서를 묵상했다. 날마다 많은 은혜를 받았지만, 묵상한 말씀을 통해 내 삶 가운데, 그리고 내 마음 안에 얼마만큼의 변화가 있었는지 돌아보게 됐다. 룻기와 빌립보서를 통해 내 삶과 마음을 아우르는 넓고도 깊이 있는 말씀을 보여주실 때마다 늘 기억하게 하신 것은 바로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부어주신 마음, 즉 사랑과 긍휼로 느껴지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이 세상을 홀로 살아가는 것을 통해서는 배울 수 없는 것이어서인지 룻기에서는 룻과 보아스의 만남, 그리고 빌립보 서신에서는 바울과 성도들의 만남 속에서 서로에게 전하는 사랑의 마음을 통해 알려주시는 것 같았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었고, 이 사랑은 바로 그들이 가진 변함 없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마음이었다. 하나님이 함께하신 그들의 만남 속에서 그들은 하나가 되어가는 방향성을 가질 수 있었고, 서로를 귀하게 여길 수 있었다. 그 하나의 방향을 향하면서 겪는 고난을 함께 이겨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내 삶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을 살펴봐야만 했다. 하나님이 인도해주시고 이어주시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매 순간 만나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들 속에서 나의 반응과 대처는 사실 가장 귀한 한 가지를 잊고 있었다.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주님 안에서 하나 되지 못하고, 남을 귀하게 여기지 못하고, 관계 가운데 수없이 많은 방향으로 뻗어 있는 마음으로 서 있는 내 모습이 참 바보 같아 보였다.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마음을 품어”(빌 2:1~2).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알 수 있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마음, 그것은 복음이었다. 나 역시 하나님이 만나게 해주신 사람들을 복음 속에 담긴 사랑으로 사랑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서 있기를 소망하게 되었다. 사람들과의 만남과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보다 ‘무엇으로’ 하는가를 먼저 살펴보게 된 것이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는 말씀을 기억하며, 지금 나의 삶 속에서 함께하게 하신 많은 사람들과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 복음을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 그 가운데 주님의 함께하심이 영원하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