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이신혜 성도
현재를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인생 전체가 결정되어 버릴 것 같은 초조함과 불안함에 사로잡힌 삶, 이것이 바로 요즘 20대의 모습인 것 같다.
삶의 오랜 여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 지혜와 안목으로 살아오신 어르신들에 비하면 지극히 어린아이 같은 투정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둡고 타락한 청년문화, 각종 매스컴이 말하는 젊은이들의 힘겨운 현실을 볼 때, 인생에 있어 가장 젊고 빛나는 시기라고 하는 20대가 오히려 짙은 그림자와 같이 여겨지곤 한다.
나 역시 그림자 같은 어두움에 둘러싸이는 때가 있다. 치열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마음도 의지도 메말라버리고, 곳곳에 부어 주신 은혜를 누리지도 깨닫지도 못하는 눈 뜬 장님과도 같은 시기. 분명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을 것 같은데, 정작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 답답함만 토로하게 되는 때, 그때마다 가난한 마음으로 대하는 <날마다 솟는 샘물>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부어 주시는 위로와 격려, 영적 각성의 메시지가 되어 내 삶을 깨우곤 한다.
특별히 이번 달부터 시작한 사무엘상 말씀을 통해 필요에 따라 사람을 세우시고, 새 시대를 열어 가시는 하나님, 역사와 인생의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게 되었다. 사무엘상 4장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섬겼던 엘리가 그의 영적 아둔함으로 인해 하나님의 궤를 빼앗기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러한 엘리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삶의 영역에서 내 안에 엘리와 같은 모습이 있지는 않은지, 또 하나님은 나를 계속 부르시는데 영적 둔감함으로 청년의 때를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사무엘을 보며 하나님께서는 시대를 향한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그의 마음에 합한 사람을 준비시키시고 세우시며 일하는 분이라는 사실도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어둡고 타락한 세대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유일한 길은 말씀만을 의지하고 그 권위에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이리라. 마치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했던 사무엘처럼 말이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청년의 때를 살아가고 있지만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바 되어 살아갈 때 나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역사를 오늘도 기대해 본다.
“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후 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