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송진이 집사
2004년도에 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이 왔다. 그게 더 심해져서 2008년까지 시달렸다. 정신과에 가서 약도 먹어봤지만 오히려 더 심해져서 불면증에 시달렸다. 사는 게 참 괴로웠다. 그러던 새벽,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커다란 십자가. 당장 교회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다음날 바로 근처 교회에 등록했다. 그 후 꼬박꼬박 예배에 참석했고, 우울증은 치유됐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2009년 9월에 오산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교회에 다니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은혜를 받았는데, 떠나기 전에 교회를 위해 뭔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화장실 청소를 하기로 했다. 교회는 4층 건물로 규모가 꽤 컸고, 화장실도 제법 넓은 곳이었는데 꾸준히 5개월 정도 청소로 봉사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지막 주일예배를 드릴 때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에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의 음성이 듣고 싶어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제가 나아가고, 하나님 뜻이 아니면 멈춰 설게요.”
그 다음날부터 눈이 떠지는 동시에 ‘성경책’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런데 도대체 성경책을 뭘 어쩌란 말인지 알 수 없어 답답해하고 있을 때, 담임목사님께서 『큐티하면 행복해집니다』라는 책을 선물로 주셨다. ‘큐티’는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해 주신 첫 선물이었다.
하지만 큐티를 혼자 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높으신 그 하나님의 뜻을 알아간다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이것이 내 생각인지 하나님의 뜻인지 분별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떼쓰며 기도했다. “하나님, 너무 어려워요. 나 이거 안 해요. 못 하겠어요.”
내가 믿는 하나님, 항상 모든 걸 예비하시고 계획하시는 하나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 사랑하는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것 주시는 사랑이 많고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께서는 또 내 기도에 응답해 주셔서 <날마다 솟는 샘물>을 알게 하셨다.
내가 새벽마다 큐티하며 얻은 것이 있다면 내 영혼이 복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모든 성경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생명이자 능력임을 깨닫게 되었다. 말씀만이 사람을 살리는 생명이고,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올해는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려고 한다. 영적인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유일한 공격 무기인 성령의 검이 필요하다. 말씀이 없으면 영은 죽을 수밖에 없다. 육신도 배가 고프면 양식을 먹는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의 양식이다. 우리가 매일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먹지 않는다면, 우리의 영은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