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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이종수 성도
대학교 졸업 후, 경제적으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어려운 형편과 취업 등의 불확실한 미래로 걱정이 가득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내가 넘어지지 않고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나를 붙들고 격려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기뻐할 수 있게 힘을 북돋아 주는 주님과의 만남, 큐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 나에게 있어 큐티는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공급하신 ‘만나’와 같았다. 매일의 큐티 시간은 하루하루의 양식을 위해 날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어둠의 터널과 같은 두려움의 시간을 통해 오히려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며, 항상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게 해 준 신앙의 성장기를 맞게 된 것이다.
또 한꺼번에 몰아서 다 주시는 것이 아닌 그날그날에 맞는 맞춤형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말씀을 내 마음판에 새기고 겸손히 주님께 부르짖을 때 채워 주시는 은혜를 누릴 수 있는, 이렇게 매 순간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복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 시기에 감동 깊게 본 한 영화가 나에게 거룩한 욕심과 변화를 주었다. 6년째 사귀고 있는 연인에게, 한 남자가 다가가 여자에게 묻는 장면이 있었다.
“남자친구를 얼마나 사랑하십니까?”
“나는 그 사람의 발소리만 들어도 지금의 기분이 어떤지 알고, 그 사람의 뒤통수에 상처가 왜 생겼는지도 알고, 그 사람의 몇 번째 이가 왜 썩었는지도 알고….”
그때, 남자가 여자의 말을 끊으며 말한다.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거 말고, 얼마나 사랑하십니까?”
이 장면을 보며 하나님을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양식을 통해 하루하루 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거룩한 욕심이 생긴 것이다.
“하나님, 날마다 주님과의 만남 가운데 영적인 금맥을 발견하게 하시고, 그로 말미암아 성령의 열매가 풍성하고 튼실하게 맺히는 은혜를 누리게 해 주세요. 날마다 하나님의 향기가 나는, 하나님과 교제한 흔적이 있는 아들이 되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를 올려드리는 영적 성숙의 통로가 된 것이다.
지금도 나에게 큐티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첫 발걸음이다. 지금까지 큐티를 통해 새 힘을 주셨던 것처럼, 앞으로의 큐티도 기대함으로 기도하며 기다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