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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김은미 집사
아이들이 등교하고 나면 주님과 만나는 꿀맛 같은 큐티 시간이 날 기다린다. <날마다 솟는 샘물>을 통해 오늘은 나에게 어떤 말씀으로 깨닫게 하시고 권면하실지 기대하게 된다. 매일매일 반성하고 회개하지만 그 안에 주님의 위로와 평안이 있어 감사하며 나아간다. 또 결단한 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조금씩 성숙해지는 내 모습이 예수님께 기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게 되었다.
몇 달 전 사무엘하 큐티를 계속 이어가는 가운데,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이 있었다. 사무엘하 19장 24절에서 30절의 본문이었다. 므비보셋은 시바의 모함으로 다윗의 오해를 받고 모든 재산을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을 위해 변명하려 하지 않았다. 오로지 다윗에게 받았던 은혜만을 기억하고, 다윗의 안위와 환궁을 기뻐하며 자신은 어떤 처분을 받아도 상관없다고 이야기했다.
7년 동안 이어진 모임이 있었다. 우리 큰아이 친구들로 열 가족이 모였다. 아이들과 체험을 다니기 위해 만들었던 모임인데, 남편들까지 합류하면서 저녁 모임이 잦아졌고 자연스레 술자리로 연결되었다. 술자리가 부담스러워 엄마들이 나서서 막아보자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모임에서 빠져야겠다고 결심을 하고서도 사람들과의 정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말도 안 되는 모함과 오해를 받고서야 ‘이렇게라도 나를 이 모임에서 정을 떼게 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주님의 일하심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마음을 정리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내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처와 미움이 불쑥불쑥 튀어 올라와 나를 괴롭혔고, 그로 인해 믿는 자로서 갖게 되는 죄책감이 날 힘들게 했다. 그런데 큐티를 통해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음성이 들렸다. ‘내가 너에게 베푼 사랑으로 충분하지 않니? 그 하찮은 오해, 모함 좀 받으면 어떠니? 내가 너를 위해 온갖 수모와 고난을 받으며 십자가에서 피 흘렸는데.’
그 말씀에 나는 이런 기도를 올려드릴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 죄송해요. 예수님의 엄청난 용서와 사랑을 받았으면서 전 그의 작은 잘못을 용서하지 못하는 뻔뻔한 죄인이었네요. 주님의 자녀 삼아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그를 위해 기도하고 제가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을게요. 깨닫게 하시고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와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