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안소영 기자
독서의 계절, 내 마음에 밑줄을 긋다
책에는 한 사람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치열한 생각의 흔적들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책을 통해 전해지는 한 문장 한 단어는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생각의 지경을 넓히고, 새로운 깨달음으로 인도하곤 한다. 책에 밑줄을 그으며, 삶에 밑줄을 다시 그었던 조각들을 모았다.
『하나님의 열심』
조나단 에드워즈 저/부흥과 개혁사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는 진리 덕분에 구원이 쉬운 줄 알았다. 믿음? ‘그까짓 것 믿어 보지’라고 너그러이 예수님을 ‘용납’해 나의 삶으로 끌어들여 구석 한 켠을 내어 드렸다. 이쯤 되면 구원이란 ‘한번 받아 드릴게요, 주님’의 개념이 되어 버리는데, 무서운 건 이런 증상을 나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 내 마음의 믿음조차 - 그것이 모태 신앙의 믿음이라 해도 - 하나님이 열심히 앞장서 일해 주시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란 사실을 깨닫고 감사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내 마음 구석지에 계시던 주님이 성큼 마음 중심으로 다가오셨다.
- 문가용
『하나님을 추구함』
A.W. 토저 저/ 생명의 말씀사
어쩌면 난 이 책에서 지적한 것처럼 ‘그리스도를 높인다는 것을 가장하여 자기를 높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는’또는‘선술집보단 수련회에서 성경 읽는 것을 더욱 편하게 느끼며 자아의 양분을 채우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그런 종교인의 모습으로 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읽으면서 내 마음의 휘장에 대해 생각했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내 마음의 보좌에 왕으로 모시기 위해, 내가 걷어 내야 할 자아라는 휘장…. 주께 이 휘장을 없애 달라는 기도를 했다. 그리고 힘들더라도 나의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겠다는 열망을 가지려 한다. 지금 나의 행동들이 진정 주님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런 체하는 것인지를 분별하며 하루하루 승리하리라.
- 장효진
『꿈 너머 꿈』
고도원 저/ 나무생각
얼마 전에 꿈을 위해서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이직했다. 내 꿈은 성공한 금융전문가가 되어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우며 사는 것이었다. 10의 3조를 기부하며 사는 삶. 나름대로 많이 준비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졌다. 내 꿈의 전제조건에 ‘성공’이라는 인식이 버티고 있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성공하지 않아도 가능한데, 난 여유로운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그런 나를 회개하면서, 내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고 그분의 입장에서 그분이 꾸시는 꿈, 꿈 너머 꿈을 생각해야겠다는 소망이 생겼다. 지금 이 자리에서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돕고, 먼 훗날 크리스천 젊은이들, 물질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멘토가 되어 주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겠다는 소망. 난 꿈 너머 꿈을 꾸고 있다.
- 강병재
『누더기 하나님』
존 오트버그 저/ 사랑플러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하나님께 더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때로는 하나님께 사랑을 못 받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때때로 내가 하는 행동으로 말미암아 내가 하나님이 사랑하시기에 적합한 자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 무의식적으로 쌓고 있는 ‘나의 의’를 하나님은 깨뜨리셨다. 나는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이며, 내가 어떤 선한 일을 한다 해도 하나님이 지금 나를 사랑하시는 것보다 더 많이 나를 사랑하시게 만들 수 없고, 내가 어떤 나쁜 짓을 하더라도 하나님이 나를 더 적게 사랑하시게 만들 수 없음을 알았다. 하나뿐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목숨을 내놓으실 정도로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그 놀라운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가 절로 흘러나왔다. 그 사랑으로 인해 자유를 누리며 즐거워하고, ‘주님이 사랑하시는 또 다른 누더기 옷을 입은 영혼들을 제가 기꺼이 섬기며 사랑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하게 하시는 주님, 주님을 사랑합니다!
- 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