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방민경 기자
인생을 돌아보면, 참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인연이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사람과 사랑을 하게 되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도 참 특별하고, 하나님이 정말 안 믿어진다는 세상 사람들 틈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은혜를 누리는 것도 감사하다. 10월, 하나님이 허락하신 특별한 만남을 나눈 상대에게 고마움을 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기적같이 만난 사람, 신랑 - 김은애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만남?! 이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내 남편이 될 사람이었다. 이 세상의 수많은 남자와 여자 가운데 우리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고, 하나님 안에서 같은 꿈을 꾸게 됐다는 사실은 정말 기적이 아닐까?
어릴 때 난, 어른이 되면 당연히 결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결혼할 나이가 되고 결혼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결혼’이란 꽃은 평범해 보이는 ‘만남’이란 씨앗에 ‘하나님의 섭리’라는 은혜가 더해져 피는 것임을 깨닫게 됐다. 이렇게 귀하게 만난 그를 위해, 하나님이 여성으로 날 창조하시면서 가장 먼저 부여하신 ‘돕는 배필’로서의 역할을 잘 세워가고 싶다. 그래서 ‘결혼’이란 꽃 위에 ‘믿음의 명문 가문’이란 건강한 열매를 맺기 소원한다.
때에 따라 이루어진 소중한 만남, 친구 - 이윤정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특별한 인연을 시기별로 만날 수 있었다.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대학교 때,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한 시즌이 가고 다음 시즌이 올 때마다 하나님은 주 안에서 함께 걷고 나누며 교제할 수 있는 가까운 벗을 주셨다. 2005년 스위스 로잔(YWAM 베이스)에서 DTS 훈련을 통해 만난 친구가 있다. 그 언니와 삶을 나누며 대화할 때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깨닫고 도전을 받으며 일상에서 하나님을 더 가까이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언니가 멀리 선교를 떠나 아쉬웠는데, 그 즈음 하나님은 또 한 사람을 내게 보내 주셨다. 모태 신앙인이었던 그 친구는 몇 년 사이에 더욱 영적으로 성숙해져 하나님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 하나님의 비전 나누기를 즐거워했다. 이렇게 나의 걸음걸음 인도하시며 동역자들과 하나님을 나눔으로 더욱 강건해지라고, 주께서 내게 시절마다 채워 주시는 은혜가 감사하고 풍성하다.
내가 찾던 바로 그 사랑, 하나님 - 유민지
더 이상 내려갈 바닥이 없다고 느껴졌을 때, 그 어두컴컴한 곳에 홀로 버려진 내 곁에 하나님은 계셨다. ‘하나님, 제게 왜 이런 일을 허락하셨나요?’라며 하나님을 원망하던 나를 떠나지 않으시고, 그분은 가만히 내 곁에 함께 계셨다. 그렇게 몇 날을 울었을까, 내 마음이 잠잠해지자 하나님은 말씀으로 그분의 마음을 나눠 주셨다. 하나님에 대해 오해하고 있던 내게 그분은 친히 스승 되셔서 스스로를 보여 주셨다.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기로 선택하기까지 나를 사랑하시는 그 마음을 차분히 말씀해 주셨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하나님을 믿었기에 난 그분을 아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고난이 닥치자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바로 무너졌다. 하지만 그런 나를 끝까지 기다리신 하나님, 그 사랑의 기초 위에 신뢰를 다시 쌓아 올릴 수 있었다. 부모님의 하나님, 목사님의 하나님이 아닌 내 하나님을 그렇게 만났다.
보이지 않는 인연, 날 돕는 손길 - 김성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어느 것 하나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 해결되는 부분이 없었다. 파트타임으로 전도사를 하지만, 하나님이 내게 가라고 하신 교회의 사례비로는 매달 집세도 채울 수 없었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갔지만, 순종했다고 학비와 집세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때야말로 참다운 순종의 진가를 하나님께 보여 드릴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내 공급자는 부모님도 동료도 아닌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기에, 매일 하나님께 부르짖지 않으면 안됐다. 이렇게 학비며, 집세도 마지막까지 연장에 연장을 하고서야 돈이 채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때마다 꾸러 다니는 것이 아닌,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것을 배웠다. 때론 현관 안으로 봉투가 들어와 있기도 했고, 우편함에 봉투가 들어 있기도 했다. 하나님이 주라는 마음을 주셔서 순종한다는 분도 계셨다.
이렇게 하나님께 순종한 분들을 내가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의 섬김으로 하나님의 채우심을 누리며 계속 이 길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