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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안재민 성도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매주 교회에 가는 것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웠던 어린 시절을 지나 성인이 되면서, 나 자신의 존재와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때가 있었다. 교회를 꾸준히 출석했지만, 삶에 영향을 줄 만한 근본적인 믿음과 신앙이 없었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다행히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좋은 공동체를 만나 든든한 진리의 말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한 속죄함을 믿는 믿음을 갖게 됐다. 그리고 말씀과 기도 생활을 통해 하나님과의 인격적 교제, 그것으로 인한 성화, 섬김과 봉사에 대해서 배우고 훈련받을 수 있었다. 말씀을 통해 가졌던 개인적, 공동체적 묵상과 고민의 시간들은 내게 참 보석같이 귀한 시간이었다.
특히, 매일 하나님과 교제의 시간을 갖는 것이 힘들었던 나를 말씀 앞으로 나아가도록 해 준 것이 바로 큐티였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큐티를 통해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질문하고 답하며, 생각하고 기도하는 시간들이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게 하고, 복음의 깊이를 이해하는 귀한 통로가 됐다.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 때로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졸면서도, 때로는 점심시간에 밥 먹고 자리로 올라와 불 꺼진 사무실에서 <날마다 솟는 샘물>을 꺼내 볼 때도, 때로는 퇴근 후 말씀을 묵상할 때도, 이런 시간들이 나를 든든히 세워줄 것을 믿는다. 나 자신이 아닌, 변함없는 말씀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너무나 다양한 가치관과 의견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고, 원하든 원치 않든 세속적이고 비성경적인,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것들에 나도 모르게 마음과 생각을 빼앗기기 쉬운 시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렇게 세상은 나를 점점 더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성도는 세상으로부터 부름 받고 세상으로 보냄 받은 제자로서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는 사명을 가진 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한 삶을 위해서는 먼저, 매일 말씀 앞으로 나아가 내 마음과 생각이 세상의 것들로부터 오염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말씀을 통해 매일 하나님과 교제하고 그분을 알아가며, 복음을 묵상하고 기억할 때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롬 1:16)이 내 삶에 역사하실 것을 믿는다.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 있는 내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