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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말씀 속에서 사는 기쁨

과월호 보기 정유림 성도

다른 교회에 출석하다가 스무 살에 사랑의교회에 왔을 때 내게 있어서 신앙은 오직 ‘믿음’ 한 단어였다. 내겐 ‘믿음’ 단지 그것 하나만 있을 뿐, 신앙생활이라고 하는 것은 전혀 없었다.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말씀과 기도생활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것들을 해 보려고 했지만 처음엔 잘 되지 않았다. 특히 말씀 읽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말씀을 읽어도 도통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가슴에 새기기는커녕 머릿속에도 들어오지 않는 이 말씀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했었다.
대학부 소그룹 시간에 이런 어려움들을 나누니까 리더가 <날마다 솟는 샘물>을 선물해 줬다. 일상에서 말씀을 읽고 누리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고 싶다던 리더는 매일 꼭 큐티를 한 후에 자신에게 나눠 줄 것을 요청했고,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월요일에 큐티를 하려고 하는데 책을 펴는 것마저 두려웠다. ‘또 어떤 어려운 말씀이 있을까, 오늘도 못 알아듣고 이해 못할 말들만 있을 텐데 리더에겐 뭘 나눠야 하나’라는 고민들을 안고 기도했다. ‘주님, 제발 큐티 안에 있는 말씀을 한 번에 이해하고 머리뿐 아니라 가슴에도 주님의 뜻이 콕콕 박히는 기적을 맛보게 해 주세요’라는 마음으로 책을 펴고 말씀을 읽었다.
처음에는 귀퉁이에 자리 잡고 있는 주석들도 보고, 말씀에 대한 설명도 보면서 천천히 말씀을 이해하려 했고, 그런 날들이 쌓이다 보니 말씀을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말씀을 묵상하고 적용할 수 있게 됐다. 큐티는 그렇게 천천히 말씀을 향한 내 갈증을 풀어 줄 뿐만 아니라 매일 말씀 속에서 사는 삶의 기쁨이 무엇인지 알려줬다.
고(故) 옥한흠 목사님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내 구주로 고백하고 그분께 충성을 서약하고 나면 자연히 따라오는 의무가 있습니다. 바로 그 안에서 행하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행한다는 것은 예수 안에서 계속 걸음을 옮긴다는 뜻입니다. 성경적으로 풀이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그분을 위해 순종하며 산다는 뜻입니다”라고 말이다. 바쁜 삶에서 말씀을 놓치기 쉽고 주님 앞에 나아가기가 힘들 때가 많은데, <날마다 솟는 샘물>을 통해 날마다 주님께 더욱 가까이 나가며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