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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말씀에 귀 기울이며

과월호 보기 오현미 성도

나는 인천 은혜의교회 부설 기독교 대안학교 그레이스아카데미에서 교사로 있다. 아이들과 매일 아침 “주님, 제게 말씀해 주세요. 제가 듣겠습니다”라는 고백을 하며 시작하는 말씀 묵상은 내 기준과 경험이 아닌 하나님을 의지해 그 목적과 방향을 하나님께로 돌릴 수 있는 나침반이 된다.
학생들과 같은 본문을 묵상하고 나누다 보면 내가 놓쳤던 말씀을 학생들을 통해 보게 되고, 작은 결정에도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법을 서로에게 배운다. 내게는 매 순간 말씀 앞에 서야 하는 거룩한 부담감이 있다. 내 등을 바라보고 그대로 따라오는 우리 다음 세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먼저 말씀 앞에 바로 서야 한다. 내가 바로 서야 나를 바라보는 학생들도 바로 설 수 있고, 우리가 바로 서야 다음 세대가 바로 서기 때문에 나는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하며 무릎 꿇는 삶을 살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말씀 훈련은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꿈을 함께 꾸고, 민족을 품고 기도하게 하며, 실력을 갖추는 것이라 굳게 믿었다. 말씀을 묵상하는 훈련을 통해서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바른 제자로 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복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제자로 살 수 있게 하는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기적 그 자체인데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대는 악한 세력들이 가득하다. 세상은 계속해서 그들을 본받게 하려고 하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첨단 기술의 산물과 문화, 풍습 등 세상 방법으로 우리의 믿음과 가치관을 빼앗으려 한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세상 속에서 세상의 가치관에 흔들릴 때도 있고 위축될 때도 있다.
그러나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는 말씀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인생의 광야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새롭게 해 말씀 가운데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만이 우리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인생의 광야를 걸을 수 있는 방법이다.
오늘도 매 순간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분을 의지해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