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방주현 성도
언젠가 ‘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의는 세 가지로 나뉜다고 했다. 자신을 높이는 자의와 주변 사람들로 인해 높아지는 공의 그리고 하나님께서 높이시는 하나님의 의 세 가지가 그것이다. 우리 삶에서 그 ‘의’들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
내 삶에 적용해 보니 모든 일들이 자의로 시작되고, 공의를 바라며, 결국 하나님께서 만지시면서 하나님의 의로 끝을 맺었다. 나는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들을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내 수고를 주변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엄살도 피우고 고민 상담도 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내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과 내 힘으로 하려는 고집을 아시고 마구 흔드셨다. 그중 묵상으로 가장 깊게 내 치부를 보게 하셨다.
사도행전 10장에서 환상을 보고 고넬료를 만나는 베드로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자의와 공의에 빠져 있었는지 알게 됐다. 내 기준으로, 내가 살아온 방식대로 생각하면 당연히 옳은 방식이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연거푸 다른 방식을 말씀하셨다. 베드로가 환상을 보고 옥상에서 내려오면서 잠시 고민했던 것처럼, 왜 내 방식과는 다르게 말씀하시는지 고민하는 내게 하나님께서는 ‘순종’을 말씀하셨다. 한 명의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그 사람을 사랑하는 예수님의 사랑을 보이시면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생각을 할 뿐이라고, 난 그저 평범한 생활을 할 뿐이라고 이야기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을 세상에 보이셨다. 로마인을 상대로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푸는 베드로를 보이셨다. 그 시대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에 결국 순종하는 베드로의 모습을 보며 순종할 때, 그분의 뜻을 보여 주시고 감격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봤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의로 나를 꾸준히 붙드시는 것도 느꼈다. 매일매일 큐티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의’를 보이신다. 나는 여전히 내 의와, 다른 이들로부터 인정받는 의를 바라지만,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하나님의 의를 보이시고 그분께서 일하시는 방식을 보게 하시며, 그 의를 바라게 하신다. 하나님의 의만 바라보도록 매일 내 삶의 키를 조정해 주는 말씀, 그리고 그 말씀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