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09년 04월

보이는 손과 본이지 않는 손(창세기 37:25~36)

과월호 보기 유창선 집사(서울 송파구)

오늘 본문은 요셉을 미디안 상인들에게 파는 형들에게는 짜릿하고 통쾌한 순간이요, 당사자 요셉에게는 참으로 억울하고 원망과 두려움이 뼈에 사무친 사건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형들은 아버지 야곱에게서 항상 총애와 편애를 받는 요셉 때문에 겪은 자신들의 고통도, 요셉이 주인공이고 자신들은 그에게 절하게 된다는 요셉의 꿈도, 요셉이 팔려감으로 안개처럼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 일로 요셉의 인생이 끝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미디안 상인들이 샀던 요셉이 애굽에서 바로의 친위대장 보디발에게 팔린 것(36절)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이 간섭하신 일이며, 이후로 놀라운 반전의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28세 때 감옥에 갇힌 요셉이 술 맡은 관원장의 꿈을 해석하고, 만 2년 후에 바로의 꿈을 해석하여 애굽 총리로 등극하기까지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수레 바퀴는 계속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요셉을 애굽으로 인도하사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 준비하시고, 요셉을 파는 주동자 역할을 한 유다(27절)를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오르게 하시는 하나님의 큰 섭리와 사랑과 은혜를 볼 때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모두들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합니다. 과거에 잘나가던 회사들도 구조 조정으로 감원을 하며, 부도나 파산의 나락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저에게도 쉬빚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은 지금도 저와 이 민족을 위해 일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진정한 소망이 `보이는 것`에 있지 않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그분의 나라`에 있음을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명자로 살고자 하는 저를 인도하시고, 앞서서 일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크신 손, 섭리와 사랑과 은혜의 손을 신뢰하며 살겠습니다. 주님, 연약하고 미약하고 나약한 저를 도와주시고 동행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