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20년 01월

[어린이집 교사]사랑의 하모니를 이루는 어린이집 교사

직업의 세계 <박주현 기자>

“오리~ 꽥꽥!” 어디선가 밝고 신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짝꿍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고 있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에서 하트가 뿅뿅~ 발사되고,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지. 심지어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의 나라는 어린아이와 같은 자들의 것이라고 하셨다니까~  

이번 호 <큐틴>이 소개할 직업은 ‘어린이집 교사’야. ‘어린이집 교사’는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각양각색인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가르치는 분들이야. ‘최수란 선생님’은 어떤 사명감을 갖고 이 일을 일하고 계신지, 또 이 길을 꿈꾸는 친구들은 무엇을 마음에 새겨야 할지 함께 들어 보도록 하자! 



Q. 어린이집 교사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어린이집(또는 유치원)은 만 5세 이하의 유아, 즉 취학 전 유아들에게 맞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이들의 발달 수준과 유치원의 상황, 부모와 지역사회의 요구, 국가 수준의 교육 과정을 고려해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에요. 수업은 대부분 실내에서 진행되는데, 학기별로 현장 학습, 견학, 공연 등의 외부 활동도 있어요. 


Q. 언제,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사실 저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유아 교육과를 선택한 것은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아빠의 권유 때문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1학년 때까지도 유아 교육에 대한 흥미가 별로 없었죠.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인 만큼 분명 주님께서 보내신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점차 마음의 문을 열게 됐어요. 

당시 아빠께서 교회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섬기는 봉사를 하셨는데, 그것이 제게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마음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어요. 주기적으로 돌봐 드리니 어르신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아빠께 속마음을 털어놓으셨고, 그런 모습에 나도 아빠처럼 남을 돕고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자 아이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런 교육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Q.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늘 동심 속에 있다는 거예요. 아이들과 함께 있다 보면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 힘들고 지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냥 웃음이 나요. ‘그래 너희들 때문에 내가 웃는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죠. 그리고 아이들이 등원하면서 “선생님 좋아!”라고 말하며 꼭 안아 줄 때, 울다가도 제가 이름을 부르면 방긋 웃으며 달려올 때, 학부모님이 “선생님, 저희 둘째도 보낼게요. 우리 ??처럼만 사랑해 주세요”라고 이야기할 때 아이들을 향한 제 사랑과 진심이 잘 전달된 것 같아 보람돼요. 


Q. 반면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어린이집(또는 유치원)은 단순히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직업의 특성상 남자 교사보다 여자 교사가 많은데, 체력이 요구되는 업무들도 많아요. 무거운 교구장, 의자, 물품 등을 들고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까지 오르내리기도 하고, 못질, 전구 갈기, 컴퓨터 수리 등 정말 다양한 일들을 하게 되죠. 

학부모 행사, 원내 행사도 많아요. 행사 계획안 작성부터 물품 구입, 환경 꾸미기까지 행사 준비가 만만치 않죠. 그리고 아이들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을 대하는 것도 매우 큰 부분이에요. 아이들의 성향이 다양하듯 학부모의 성향도 다양해서, 때론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해요. 

속이 상할 때 전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하나님께 하소연하면서 마음을 다스려요. 그리고 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면서 또 다른 내일을 기대해요.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고, 또 나를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한다는 기대감이 힘들어도 또다시 힘을 내서 일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Q. 일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극복 스토리가 있으신가요?

일이 많다 보니 지칠 때도 많아요. 그럴 때는 내 신앙생활을 되돌아보면서 왜 지쳐 있는가를 점검해요. 힘든 상황을 핑계로 하나님을 멀리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한 걸음씩 다시 주님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해요. 출근 전 새벽예배에 나가 기도를 하거나, 잠들기 전에 성경 읽기, 설교 듣기 등을 통해 주님과의 교제 시간을 늘려요. 그러다 보면 조금씩 내 안에 기쁨이 찾아오고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를 다시 깨닫게 되죠.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의문이 들 때마다 이 말씀을 떠올리면,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으로 보내신 분명한 이유가 있을 거란 확신이 들고 마음이 평안해져요. 


Q. 앞으로의 삶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아이들을 위한 기도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요. 제 기도를 통해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랑 안에서 자라길 바라죠. 특별히 저는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어요. 가정에서 상처를 받거나 학대받아 부모의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세상의 그 어떤 사랑보다 더 크고 따뜻하고 완전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어요. 말씀과 기도를 통해 그 아이들에게 진짜 평안을 전하는 교사가 되기를 소망해요. 


Q. 큐틴 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는 말씀처럼,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요. 하지만 지치고 위로가 필요할 때, 주님은 아이들을 통해 제 마음을 따뜻하게 만져 주세요. 그래서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항상 기뻐할 수밖에 없고, 항상 기도할 수밖에 없고, 항상 감사할 일이 넘쳐 나죠. 

주님께서 보내 주신 어린양들을 귀하게 여기고, ‘나는 다음 세대를 주님의 품으로 인도하는 사람이다’라고 다짐하며 말씀과 기도로 맡은 일을 감당할 때, 더 크고 감사한 일들이 저와 친구들 삶에 넘쳐 날 것이라 믿어요.



kindergarten teacher

어린이집 교사


하는 일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아동들을 가르치고 보살피는 일을 함

업무 수행 능력

가르치기, 학습 전략, 행동 교정

되는 길 

어린이집(또는 유치원)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이나 대학교에서 유아 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 2급 정교사 자격증을 따야 함

지식

국어, 교육 및 훈련, 예술, 역사 등

관련 학과

유아 교육학과, 아동 교육학과, 아동 복지학과, 아동 청소년 복지학과 등

자격증

유치원 2급 정교사, 보육교사 2급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