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23년 05월

[사서] 책으로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사서

직업의 세계 <박주현 기자>

친구들~ 한 달에 책을 몇 권 정도 읽어?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선생님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어. 책에는 인류의 역사와 지혜가 녹아 있기 때문이야. 이번에 소개할 분은 책 속에 담긴 지혜에 복음의 가치를 더해 세상과 연결하는 사서 선생님이야. 

이수연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책에 담긴 복음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자~!



Q.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시나요?

사서는 도서관 목적에 맞는 자료(도서, e-Book, 멀티미디어 등)를 수집해서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해요. 더불어 지역 사회의 독서문화 확산과 평생학습 진흥을 위한 여러 사업도 운영해요. 

저는 현재 동탄복합문화센터에 위치한 도서관 본부 독서문화 진흥팀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주요 업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정에서 쉽고 재미있게 독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우리집에 ON 도서관’ 영상 콘텐츠 개발, 시민의 기억과 기록을 수집하고 가공해 공공의 자산으로 보존하는 ‘화성 시민 아카이브 구축’, 화성시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화성 북 올림픽’ 개최 등을 담당하고 있어요. 


Q. 언제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여름성경학교에 초청된 생명 공학자의 창조론 강의를 듣고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지구 과학, 인류학 등의 책을 탐독하고 대학에서 열리는 창조 과학 세미나를 찾아다니며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죠. 

그런데 창조론에 대한 확신을 가시적 성과로 나타낼 수 있는 직업 분야는 제한적이었고 여러 현실 상황과 타협하면서 어렸을 때의 꿈은 차츰 희미해졌어요. 그러다 대기업 입사 3년 차 시절, 쉼 없이 달려오느라 생각하지 못했던 직업 만족도, 발전성 등을 되짚어 보게 됐어요. 때마침 사서 자격을 취득하고 도서관으로 이직한 친구를 만났고,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던 제 성향과도 맞물려 ‘도서관 사서’에 도전을 하게 됐죠. 


Q.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사서의 매력은 마치 복음처럼 혼자 알기 아까운 기쁨과 소망을 이웃에게 알리고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이에요. 책은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방식과 형태, 주제를 담으며 인류와 역사를 함께한 매체예요. 그래서 상황별, 대상별, 주제별 소통과 공감을 열어 가기 효율적인 매체죠. 사서의 시선을 반영한 ‘북 큐레이션’, 소외 계층 독서문화 생활을 지원하는 아웃리치 서비스, 생애 주기별 독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하면서 보람과 감동을 느낀 순간이 많아요. 

도서관은 가치중립적인 기관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열린 공간이기도 해서 ‘기쁨, 감사, 섬김, 용서, 화해’ 등 기독교 가치를 접목해서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선교지가 될 수 있어요. 저는 장서 컬렉션, 행사 기획 등을 진행하면서 감사와 포용의 가치를 담고자 노력해요. 그리고 이렇게 기획한 행사를 통해 상처가 치유되고 관계가 개선됐다는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접할 때 사서로서 긍지를 갖게 돼요.


Q. 반면 힘든 점은 무엇일까요?

한두 번의 클릭으로 쉽게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인터넷 시대에 책과 도서관은 지식 정보의 주요 공급자라는 지위를 점점 잃어 가요. 사서에 대한 요구 또한 변화됐고요. 이제는 책과 씨름하는 대신 대중을 만나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기획자이자 창작자로서 역량을 발휘해야 하죠. 전 분야를 망라한 전문성을 갖추고, 낮은 자리에서 섬김의 도를 실천하는 전천후 활동가가 돼야 해요.


Q. 일하면서 어려움을 겪으신 적이 있나요? 

도서관은 주말에 가장 활기를 띠어요. 때문에 주일에도 근무를 해야 해서 주일예배를 온전히 드릴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들어요. 퇴근 후 온라인 예배를 드리지만 성전에서 성도가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는 예배의 생명력을 경험하기엔 한없이 부족하죠. 

또한 공공 도서관은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관념이 도리어 인본주의와 다원주의, 편향된 소수자 권리 옹호를 부추기는 것 같아 마음이 힘든 적도 있었어요. 이로 인해 사서는 비기독교적 직업이 아닐까 고민하기도 했죠. 

그러던 중 생각의 전환을 마련해 준 책 《P31:성경대로 비즈니스하기》(하형록 저, 두란노)를 읽고 어려움을 극복하게 됐어요. “We exist to help those in need”, “Go the extra mile”, “하나님이 일하시게 하라” 등 책 속의 문장이 저를 위로하고 사명자로 세우시는 성령님의 음성으로 들렸어요. 이어 하형록 목사님이 강사로 계신 ‘사랑 일터선교사 아카데미’를 수료하면서 독서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일터에서 구체적 행동으로 실천하는 훈련을 하게 됐어요. 

일터의 상황과 문제는 여전히 나를 어렵게 하지만, 아침마다 “도서관에서 나의 상사는 하나님이시다. 내 수고와 헌신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주께서 세우신 선교사(나)가 있기에 일터가 변화되고 새롭게 된다”라는 선포로 하루를 시작해요. 그러면서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열방에 증거하고 싶던 어린 시절의 꿈도 되찾게 됐어요. 사랑하는 주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죽은 자를 살리신 것처럼, 매일의 제 삶 가운데 마주하는 사람과 일도 새롭게 하시고 복되게 하시는 전능하신 주님이심을 직접 느낄 수 있게 됐어요.


Q. 앞으로 비전을 나눠 주세요!

요즘 뉴스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커요. 각종 사건 사고의 원인이 결국 인본주의, 물질 만능주의, 쾌락주의라고 생각되기 때문이에요. 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죄로 얼룩진 세상에 복음의 가치를 전하는 사서가 되고 싶어요. 직업 특성을 십분 활용해 도서관 장서 구성과 독서 연계 프로그램 기획 시 ‘감사, 용서, 화해, 사랑, 정의, 공평’ 등 기독교적 가치가 사람들의 마음에 전해지는 데 쓰임받고 싶어요.


Q.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라는 말을 들어 봤나요? 누군가에게서 도움을 받으면 도움을 준 사람(pay back)이 아닌 또 다른 사람 3명에게 착한 일을 하자는 제안이에요. 일종의 선행 파도타기인데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대표적이죠. 도서관이라는 광장에서 이웃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서 친구들이 많이 자라나길 기도해요~!



Librarian

사서

하는 일

도서관 및 자료실에서 도서 및 자료를 관리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자료를 대출 및 수납하는 업무를 수행함

업무 수행 능력

글쓰기, 전산, 범주화, 언어 능력, 대인 관계 능력

되는 길 

대학 및 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과나 도서관학과 등을 전공해 취업할 수 있음

관련 학과

문헌정보학과, 도서관학과

자격증

준사서, 정사서(1·2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