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박지연 기자
뮤지컬 배우는 관객을 다른 세상으로 인도하는 사람이다!
배우 양준모는 1999년 오페라 <마술피리>로 데뷔, 2004년 <금강>으로 본격적인 뮤지컬을 시작했다. 그 외, <명성왕후>, <오페라의 유령>, <영웅>, <지킬 앤 하이드> 등의 작품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뮤지컬스쿨의 전임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듬직한 체격의 실력파 뮤지컬 배우, 양준모를 만났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은혜로운 찬양과 간증으로도 유명한 그는 인터뷰를 하러 오면서 청소년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 계속 고민했단다. 이처럼 따뜻한 마음과 함께 실력까지 겸비한 배우 양준모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배우를 꿈꾸는 <큐틴> 친구들, 지금부터 모두 주목!
Q:안녕하세요, 양준모씨! <큐틴> 친구들에게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근황 좀 전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뮤지컬 배우 양준모입니다. 저는 요즘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공연을 위해 주말마다 지방투어를 다니고 있고요, 틈틈이 대학교 강의도 맡아서 하고 있어요. 이 두 개만 하기에도 일이 엄청 많아서 바쁘게 보내고 있답니다.
Q:그렇게 바쁘시면, 신앙생활하기 많이 힘드시겠어요.
핑계일수도 있지만 공연이 있을 때는 주일성수를 지키기 힘들 때가 많죠. 그렇지만 배우들 중에도 크리스천이 많이 있거든요.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배우들이 모여서 하는 성경공부 모임에 참여하고 있어요. 또 공연 전에는 믿는 사람들을 모아서 10분 정도 기도합니다.
Q:뮤지컬 배우로 활동하신지는 얼마나 됐나요?
2004년에 시작했으니까, 10년 좀 넘었네요. 제가 생각보다 나이가 적어요(웃음). 33살인데요, 남자로서는 어떻게 보면 뮤지컬을 빨리 시작한거죠.
Q:어떻게 그렇게 빨리 자신의 재능과 은사를 발견하실 수 있었는지요?
어렸을 때부터 노래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유치원 때부터 교회에서 특송하고, 항상 성가대를 섰고요.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이 돼서 진학 고민을 하게 됐죠. 그때 마침 성악을 전공하고 음악교사까지 하다가 선교사로 헌신하신 외삼촌이 한국에 나오셨는데, 외삼촌에게 성악을 정식으로 배우게 됐어요. 그렇게 예고를 가겠다고 시험을 쳤고, 거의 꼴찌였지만 입학을 하게 됐죠.
Q:와, 그 정도면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주목을 많이 받으셨겠네요?
그런데 그 뒤로 사건이 많았어요. 짧은 지식으로 예고에 들어갔으니 어릴 때부터 배운 친구들과 실력 차이가 많이 났죠. 또 열심만 있다보니까 들어가자마자 목을 크게 다쳤어요. 병원에서는 전공을 할 거면 당분간 목을 쓰지 말라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학교에서 실기를 볼 수 없으니 성적은 항상 그대로였죠. 음악을 하고 싶어서 들어왔는데, 노래를 할 수 없어 무척 괴로웠어요. 그래도 성격상 매일 연습실에 가서 사람들 하는 거 구경하고, 그러다가 답답한 마음에 고함도 한 번 질러보고, 한편으로는 혼자 깨달은 게 많았어요. 사람들이 하는 걸 보면서 저도 마음속으로 계속 노래를 불렀거든요.
Q: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신 거예요?
그렇게 1년을 지내고, ‘이대로 다닐 수는 없으니 마지막까지 한 번 해보고 안 되면 그만두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2학년 2학기 시험을 쳤는데, 제가 전교 2등을 한거예요. 저도 너무 신기해서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싶더군요. 그 뒤로도 정말 많은 사건이 있었어요. 러시아 유학의 기회가 생겨서 어렵사리 가게 된 그곳에서 저를 좋아해주시는 교수님을 만나 인정도 많이 받았고요. 그 교수님께서 정말 짧은 시간 안에 제가 가진 안 좋은 습관들을 발성으로 고쳐주셨어요. 힘든 시간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때 저에게 비전을 주셨지요.
Q:뮤지컬 배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대학교 4학년 때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었는데, 뮤지컬 오디션의 기회가 찾아왔어요. 원래는 뮤지컬에 관심이 없었는데, 직접 해보니 재미있었어요. 무엇보다 공연을 할 때 관객들의 마음이 확 바뀌는 게 눈으로 보이더군요. 재미있으면 웃고, 슬프면 울기도 하고, 그게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점 말이에요!
Q: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나 성품,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을까요?
배우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 사람이거든요. 관객이 극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그 사람은 다른 세계로 들어오는 거예요. 유럽이면 유럽, 조선시대면 조선으로 관객을 인도하는 사람이 되는 거죠. 진지하게 ‘과연 나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입시적인 측면에서 조언을 좀 해드리자면 아직까지 한국 뮤지컬 교육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아요. 입시 형태에 맞춰서, 개성 없이 틀에 박혀서 만들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고요. 기능적으로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우로서 연기를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Q:마지막으로 뮤지컬배우를 꿈꾸는 <큐틴>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저는 뮤지컬 배우가 될지도 몰랐고,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 적도 없어요.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비전을 위해서 기도했던 것 같아요.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중요한 때니, 절대 그 소중한 하루를 놓치지 마시고 비전을 위해서 꼭 기도하세요. 혹시나 막연한 꿈조차 없다면 역시 마찬가지로 비전을 주시면 꿈이 생기는 것 같아요. <큐틴> 친구들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musical actor 뮤지컬 배우
하는 일
출연할 작품의 대본과 배역 분석, 무대 위에서 노래와 안무, 연기를 통해 관객을 즐겁게 함
업무 수행 능력
공간지각력, 유연성 및 균형, 신체적 강인성, 반응시간과 속도, 정교한 동작
되는 길
학력과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으나, 예술 중·고교 및 대학(교)에서 전공하는 것이 유리함. 그 외에 사설 교육기관 양성 훈련 과정을 이수하는 방법이 있음
지식
예술, 철학과 신학, 심리, 국어
관련 학과
성악과, 무용과, 연극영화과, 방송연예과,
뮤지컬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