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13년 02월

[NGO(비정부기구) 활동가] 나는 하나님의 손수건이다! - 최형순 과장

직업의 세계 백지희 기자

나는 하나님의 손수건이다!

 

<큐틴>은 이번에 NGO 활동가를 대표해 컴패션(Compassion)의 최형순 과장님을 만났어요. 인터뷰 중 자신을 ‘하나님의 손수건’이라고 표현한 과장님은 “어린이들의 눈물과 더러움을 닦아주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어요. 또한 땀 흘리는 정직한 수고로 더 많은 아이들이 기쁨을 얻었으면 한다고 덧붙였어요. 그러면 이제부터 컴패션에서 ‘섬김의 키워드’로 통하는 최형순 과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NGO(Non-Govermental Orgarization)
   : 정부 간의 협정이 아닌, 민간단체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비정부 국제 조직.

컴패션은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 가난한 어린이를 후원자와 1:1로 결연해 영적, 경제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가난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이다. 1952년 한국의 전쟁고아를 돕기 위해 시작된 컴패션은 현재 한국을 포함한 11개 후원국가에서 전 세계 26개국 120만 명 이상의 어린이를 사랑으로 양육하고 있다.

 

Q: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해요.
<큐틴> 친구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컴패션에서 애드보킷/ 비전트립팀 과장을 맡고 있는 최형순이라고 합니다. 컴패션에서는 3년 3개월째 사역하고 있어요.

 

Q:팀 이름이 독특한데 어떤 일을 하나요?
저는 ‘Voice Of Compassion’(VOC, 보이스 오브 컴패션)이라는 일반인 홍보대사를 섬기고 있어요. VOC는 컴패션에 대해 좀 더 알고 참여하기를 원하는 후원자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분들은 자신이 속한 직장, 교회, 가정에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의 목소리가 되어 컴패션을 알리고, 사역이나 행사를 기획하고 있어요. 저는 이분들을 위해 한 달에 두 번 컴패션 관련 교육 모임과 매년 진행되는 비전트립 및 기타 행사들을 주관해요. 그리고 이분들이 일상에서 컴패션을 알리는 활동과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고요.

 

Q:그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한 후원자가 비전트립 중 현지에서 만난 어린이에게 LDP라는 리더십 프로그램을 후원하기로 작정했어요. 사실 그 프로그램은 일반 직장인이 하기에 재정적 부담이 있는데, 그분이 후원을 결심한 지 얼마 안 돼서 대기업의 임원으로 발령되었어요. 게다가 알고 보니 그분 이전에 그 자리에 있던 분이 동일한 아이에게 LDP로 후원을 하다가 사정상 그만두셨더라고요. 신기하죠? 사역하다 보면 이런 간증들이 참 많아요.

 

Q:과장님은 어떻게 컴패션을 알게 되어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나요?
2005년 사랑의교회 대학부에 출석하고 있을 때, 겨울 수련회 강사로 오신 서정인 컴패션 대표님을 처음 만났어요. 당시 대표님은 자신의 삶과 복음에 대해 나누면서 컴패션을 소개해 주셨죠. 그때 설교를 들으면서 ‘이런 분이 대표로 있는 곳이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결연을 처음 시작하면서 컴패션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죠. 사실 저는 컴패션에 오기 전에 일반 회사에서 3년 정도 근무했었어요. 그런데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섬기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찰나, 이곳에 입사하게 된 거죠!

 

Q: ‘이 일을 하기 잘했다!’라고 느낄 때는요?
자신의 재능을 돈이나 명예를 쌓는 데에 사용하지 않고, 아이들을 돕는 데에 쓰고 계신 후원자들을 볼 때면, 제가 있는 자리가 컴패션의 본질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해요. 그리고 그분들을 통해 섬김을 배우며 변화되는 저 자신을 느낄 때, 보람을 느껴요.

 

Q: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어떤 게 있었나요?
컴패션은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한 NGO이기 때문에 일반 직장처럼 탁월하고 효율적으로 일해야 하지만, 동시에 성과보다는 하나님의 뜻에 귀를 기울이는 민감함을 가져야 해요.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익숙해지기 때문에 느끼는 매너리즘이 있죠. 이를 경계하며 깨어 있어야 하는데, 이게 항상 어려워요!

 

Q:NGO에서 일하는 것의 장·단점이 있다면?
일단 NGO가 하는 일이 나라나 사회를 넘어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잖아요. 그렇다보니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가치 있는 일을 통해 공익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그러다보니 일에 대한 만족감도 높고요. 또 컴패션과 같이 기독교 정신을 가진 NGO는 일하면서 직접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반면, 단점은 바쁘다는 것?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제가 조금만 더 일하면 혜택을 보는 아이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알기에 일을 딱 끊기가 힘들어요. 그러나 갈수록 균형을 맞추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죠. 

 

Q:NGO 활동가 되려면,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까요?
일단 NGO에 대한 환상을 내려놓으세요! 분명 가치 있는 일을 하지만, 생각만큼 화려하지는 않아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겸손히 섬기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그리고 단순한 관심을 넘어 ‘나의 비전, 가치관에 맞는지’,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등을 스스로 질문해 보세요. 전공이나 지식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회에 도움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정말 내가 열정을 갖고 기뻐하는지’가 가장 중요해요. 청소년기에 직접 다양한 봉사활동을 찾아서 경험해보면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또 대부분의 NGO는 해외 관련 업무가 많으니 영어실력을 키우는 것이 좋겠죠? 아, 무엇보다 NGO는 후원자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재정을 투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자신도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면서 웃음 짓는 최형순 과장님. “지금 겪는 시기가 인생의 전부처럼 느껴지겠지만, 사실 인생의 작은 부분이에요. 그 시간을 지나면 또 새로운 하나님의 계획과 은혜들이 있음을 기억했으면 해요”라는 당부의 말을 <큐틴> 친구들에게 전했어요.
앞으로 더 효율적으로 사역하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계속 공부하려 한다는 최형순 과장님을 보며, NGO 사역자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하는 자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Humanitarian worker  NGO(비정부기구) 활동가

하는 일
정치, 복지, 주택, 고용, 여성, 청소년, 건강 등 사회문제와 관련된 사회단체, 봉사단체, 시민단체에서 사회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업무를 수행
업무 수행 능력
듣고 이해하기, 읽고 이해하기, 글쓰기, 가르치기, 판단과 의사결정
되는 길
최근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자들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음. 다양한 사회활동 경험이 필요하며, 사회의 각종 문제나 시민운동에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함.
지식
사회와 인류, 철학과 신학, 교육 및 훈련, 역사, 상담
관련 학과
사회학과, 정치외교학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