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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

복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어느 주일,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 일곱 분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어요. 자녀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아주 평범한 부모님들이었어요. 동시에 자녀가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으로 청소년기를 허비하면 어쩌나 걱정을 하고, 친구들과 노느라 귀가 시간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노심초사하며, 거칠게 노는 자녀가 혹여 나쁜 일에 연루되지는 않을까 염려하고 계셨어요. 자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으셨죠.  


걱정의 주제

부모님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시다가, 마침 제게도 말할 기회가 주어졌어요. 

“제가 주로 만나는 부모님들은 항암 치료 중이시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후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고 계신 분들이에요. 그분들은 자녀가 잠깐 일탈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 나중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우선 자신의 치료와 회복에 더 힘을 쓰시죠.” 

약간 동문서답 같은 이야기였는데, 순간 정적이 흘렀어요. 생명의 문제 앞에서는 다른 걱정과 고민을 얼마든지 뒤로 미룰 수 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자녀의 성적, 대학 진학, 학교생활 등이 중요한 문제인 건 맞아요. 

하지만 걱정의 주제가 ‘건강한 삶’을 넘어 ‘생명’, ‘죽음’이 되면, 앞의 것들은 당장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후순위 문제가 되죠.

친구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성적과 대학 입시, 부모님이나 친구들과의 관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죠. 그런데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거나, 병에 걸려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생명과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거예요. 하나님에 대해서도 그렇고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생명과 죽음에 대한 답을 구하는 친구에게 그리스도인 청소년이 전해 줄 수 있는 선물은 ‘복음’이에요. 질병과 죽음, 빈곤과 전쟁 등의 소식이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전해지는 세상에서 ‘난 누구?’, ‘여긴 어디?’를 묻는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기독교의 복음이에요. 

이달에 소개하는 《복음을 전하는 책》은 성경의 복음을 청소년이 쉽고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해 주고 있어요. 이 책은 서로 이어지는 네 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어요. 그 주제들은 차례대로, ‘죽음: 사람은 죽기 위해 사는가?’, ‘사람: 우연한 생명체? 목적 있는 창조물?’, ‘죄: 모두가 죄인이라는 불편한 진실’, ‘구원: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에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야 해요. 사람 앞에 놓인 죽음은 죄의 결과예요. 하지만 우리에게 전해진 하나님의 복음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을 선물로 주신다는 기쁜 소식이에요. 그리고 그 복음의 중심에는 하늘에서 이 땅으로 내려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계세요. 


구원을 생각할 가장 좋은 때

어느 날 생명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친구들 안에 쑥 들어왔다면, 바로 그때가 구원을 생각할 가장 좋은 때예요. 이 책을 쓰신 이재욱 목사님은 이렇게 이야기하세요. “구원이 필요한 때는 내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입니다.”(30쪽)

이 책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어요. 표지를 열고 한 장을 넘기면 커다란 빈칸에 “정말 사랑하는 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고 싶어. --- 에게”라는 글귀가 적혀 있어요. 삶과 죽음, 구원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그의 이름을 적어 복음을 선물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