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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

대화에도 레시피가 필요하다?

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지난 3월 한 달 동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 친구를 사귀는 일로 스트레스를 꽤 받았을 것 같아요. 어느 SNS의 익명 게시판에는 학교나 학원 혹은 동네에서 같이 밥도 먹고, 공부도 할 친구를 찾는다며 메시지를 달라는 글이 종종 올라와요. 이 시대는 친구가 될 사람을 공개적으로 모집하기도 하는 시대 같아요. 마치 <My Friend 101> 프로그램처럼요.


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새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 한 가지 신비한 경험을 하게 돼요. 금방 친구가 될 것 같았는데, 막상 대화를 나눠 보면 뭔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대화가 잘 통해서 단짝이 되기도 해요. 이런 경험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는 쉽게 단정해선 안된다는 걸 배우게 되죠.
좋은 친구를 사귀고,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대화’예요. 그리고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해요. 이 기술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게 아니라 개발하고 연마하는 거예요. 좋은 대화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죠. 그렇다면 ‘대화의 기술’이란 뭘까요? 삶의 경험을 재료로 삼고 성격적 특성을 적극 활용해서 공감대를 찾아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를 맺게 하는 것으로, 일상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실제 기술이에요.


대화를 위한 원칙들
이정현 코치님의 《크리스천 대화코칭》은, 부제처럼 ‘마음을 표현하고 읽는 일이 자신 없을 때’를 만난 이들을 돕기 위한 책이에요.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어요.
‘part 1. 관계를 살리는 말, 죽이는 말’에서는 소통의 기본 원칙을 소개해요. 첫째, 판단이나 비평의 말이 아닌 객관적으로 관찰한 사실을 말한다. 둘째, 자신의 감정을 잘 살펴보고 마음의 상태를 상대에게 표현한다. 셋째, 자신의 욕구의 필요를 구체적으로 말한다. 이 원칙을 잘 지키면, 건강한 관계를 시작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거예요.
‘part 2. 내 귀를 열면 상대의 마음이 열린다’에서는 공감적 경청을 다뤄요. 첫째, 상대의 관점에서 경청하는 자세를 갖는다. 둘째, 상대의 내면의 목소리(감정과 욕구)를 헤아린다. 셋째, 상대의 감정과 욕구에 맞는 이름을 붙여 본다. 넷째, 상대가 감정을 잘못 표현하면 그 말을 일단 수용한 후 정정한다. 이 원칙을 지키면, 공감적 경청을 어렵지 않게 훈련할 수 있어요.
‘part 3. 상대를 존중하면서 나를 지키는 대화법’에서는 비난에 대처하는 자세와 거절의 기술에 대해 다뤄요. 비난을 받을 때는 첫째, 피뢰침처럼 통과시켜라. 둘째, 공감하고 동의하라. 셋째, 명료화하라. 넷째, 존재에 대해 비난하는 말은 스스로 걸러 내라. 이 원칙을 따르면, 스스로 상처받지 않으면서도 건강하게 친구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어요.


대화,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이 책은 사실 청년들의 연애를 돕기 위해 저술됐다고 해요. 성별, 나이, 경험 등이 서로 다른 연인은 그 차이 때문에 갈등을 겪죠. 이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대화뿐이에요. 따라서 대화 기술이 꼭 필요한 거죠.
이성 친구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청소년, 새 친구를 사귀고 싶은 청소년, 친구와의 오해를 풀고 싶은 청소년,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대화 기술’을 배워 아름다운 관계를 이루길 기대해요.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인 이정현 코치님이 대화 기술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을 전할게요. “너와 나 사이에 다툼과 잔소리가 많아지는 것은 공감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공감은 천국의 방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