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설악산에 있는 울산바위 아래쪽에는 ‘흔들바위’라고 불리는 구(球) 모양의 바위가 있어요. 이 바위는 참 경이로워요. 아무리 힘센 어른 몇 명이 흔들어도, 흔들릴지언정 절대 계곡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거든요. 흔들바위는 한 번도 그 자리에서 벗어난 적이 없어요.
흔들리는 세상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책, 《흔들리지 않는 약속, 흔들리지 않는 소망》을 읽으면서 흔들바위가 생각났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늘 흔들려요.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세상을 꿈꾸지만, 세상은 끊임없이 진동하죠. 이처럼 흔들리는 세상은 청소년들의 마음과 일상을 평안하게 내버려 두지 않아요. 학교생활은 피곤하고, 인간관계는 어려워요. 매일 마주하는 현실은 두렵고, 불투명한 미래는 불안해요. 신앙생활에는 흥미가 없고, 세상의 유혹은 참기 어려울 만큼 달콤하죠. 게다가 세상은 끊임없이 “너는 왜 그 모양이니?”, “그것밖에 못하니?”, “제발 공부 좀 해라”, “생각은 하고 사니?”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의 폭풍이 ‘마음’의 배를 흔들어 놓으면, 몇 시간에서 며칠씩 멘탈이 나가 있어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만 뒤처져 있는 것 같아 더 우울해지고, 곁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 외롭게 느껴지기도 해요.
흔들릴지언정 지지 않는 이유
흔들리는 세상에서 굳건히 서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큰 위로가 될 거예요.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 위에 자신의 삶을 세우라고 권면해요.
모두 열네 장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주셨다”(1장)는 선포로 시작해요. 이어지는 장들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자면, 우리가 영원히 흔들릴 수 없는 이유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재이기 때문이에요(2장). 기쁜 소식은 사탄의 날은 끝난다는 사실(3장)과 우리는 하나님의 상속자라는 사실이죠(4장). 또한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매일 드리는 기도에는 능력이 있어요(5장).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시고(6장), 우리를 다 이해하고 계세요(7장). 더 놀라운 진리는 중보자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신다는 거예요(8장). 예수님 안에 있는 사람은 결코 정죄함이 없어요(9장). 인간인 우리는 이 땅에서 죽음을 겪지만, 우리의 무덤은 임시적인 것이며(10장), 머지않아 온전한 기쁨을 얻게 돼요(11장). 성령님께서는 우리 곁에서 늘 우리를 도우시고(12장), 하나님의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기에 우리는 흔들릴지언정 지지 않아요(13장). 따라서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흔들리지 않는 소망을 가질 수 있어요(14장).
흔들리지 않는 소망 되신 하나님
우리가 비록 흔들릴지언정 밀려 떨어지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자신 때문이 아니에요.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 때문이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을 주시고, 예수님께서 그 약속을 성취하시며, 성령님께서 그 약속을 우리의 삶에 적용하세요. 그래서 우리는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 위에 우리의 삶을 세울 수 있어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딸이 과연 이 불안한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지 아빠로서 걱정이 됐어요. 그런데 봄을 지나며 깨닫게 된 것이 있어요. 중학교 1학년 딸에게 필요한 건, 세상에서 매일 흔들리는 아빠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약속’을 주시고 ‘흔들리지 않는 소망’이 되시는 하나님뿐이라는 사실이에요. <큐틴> 친구들도 그 하나님을 붙들고 살아가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