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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

믿음의 여정, 멈출 수 없어!

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시간의 빠르기’에 대해 인생 선배들은, 10대에는 시간이 시속 10㎞로 흐르는 것 같더니, 30대에는 시속 30㎞, 60대에는 시속 60㎞로 흘러가는 것 같대요. 오늘 ‘하루’도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은데, 이보다 서너 배 더 빠르다면 대체 어떤 느낌일까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지에 집중하는 거예요.


인생 선배의 조언은?
이번 달에는 토르의 망치 ‘묠니르’처럼 빠르게 날아가는 듯한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함께 고민해 볼 만한 책을 소개해요.
바로, 존 번연 목사님이 쓴 《천로역정: 두 번째 이야기》(1684년)라는 책이에요. 1600년대를 살았던 영국의 청교도 존 번연 목사님의 인생 조언에 귀를 기울이면, 믿음을 갖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하늘의 지혜를 얻게 될 거예요.
사실 이 책이 나오기 6년 전에 존 번연 목사님이 쓴 첫 번째 이야기이자 너무 유명한 책인 《천로역정》(1678년)이 출간됐어요. 제목인 ‘천로역정(天路歷程)’은 ‘천국을 향해 가는 인생의 과정’을 뜻해요.


천국으로 가는 인생 여정, 천로역정
첫 번째 이야기 《천로역정》은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크리스천’이 순례자가 돼 천국을 향해 가는 인생 여정을 그리고 있어요. 그는 멸망의 도시를 떠나, 길고 긴 여정 끝에 결국 새 예루살렘성에 들어가게 돼요. 고된 여정이었지만, 전도자와 해석자, 신실과 소망 등 여러 길벗들의 도움을 받아 깊은 강물을 건너 새 예루살렘성에 도착하죠. 모든 유혹과 시험을 다 이기고 믿음의 인생 여정을 마친 그는 구원을 선물로 받게 돼요.
많은 사람들이 《천로역정》을 읽고 영향을 받게 되자, 가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그래서 존 번연 목사님은 오랜 고심 끝에 《천로역정: 두 번째 이야기》를 쓰게 돼요.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크리스천의 아내 크리스티나와 네 명의 아이예요. 남편 크리스천이 순례를 떠날 때, 크리스티나는 남편의 이상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크리스천의 순례 여정은 멸망의 도시에 남아 있던 크리스티나에게 계속 전해졌어요. 그녀는 크리스천이 순례를 마무리하며 깊은 강물을 건넌 후에 천국에 들어갔다고 확신하게 돼요. 어느 날 밤 꿈을 꾼 크리스티나는 아이들과 함께 남편이 먼저 갔던 길을 따라 순례 여정을 시작해요. 마을에 살던 ‘소심댁’, ‘머뭇댁’, ‘조급댁’, ‘무지부인’이 그녀의 여행을 만류하지만, 이미 시작된 믿음의 여정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죠.


길벗들과 함께 가는 순례의 여정
순례 길에서 만난 ‘해석자’와 ‘자비’, ‘담대’와 ‘정직’ 같은 길벗들은 크리스티나와 네 아이가 천국으로 가는 길에 동행하며 도움을 줘요. 마지막 여정인 강물을 지나 크리스티나가 천국에 들어간 후로는, 크리스티나와 동행했던 길벗들이 순서대로 부르심을 받아 강을 건너요. 자기 처소에 있다가 메시지를 받은 ‘주저’, ‘심약’, ‘의기소침’, ‘정직’, ‘노인’, ‘진리의 용사’, ‘확고’가 강물을 지나 천국으로 들어가게 돼요. 노인이 된 ‘정직’은 ‘선한 양심’의 도움으로 강을 건너고는 “은혜가 다스린다!”고 외쳐요. 크리스티나의 네 아들은 어머니와 순례의 여정을 함께했지만, 강물을 지나 천국으로 들어가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 교회를 키우는 일에 힘쓰게 돼요.
쏜살처럼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이 책을 통해 배려와 격려를 배우고, 약한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며, 길벗들과 함께 천국으로 가는 여정을 매일 성실히 살아 가는 <큐틴> 친구들이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