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대학생 시절, 전철역을 나와 집을 향해 걷고 있었어요. 그때 여성 두 분이 저를 향해 “인복(人福)이 참 많으신 것 같아요”라며 말을 걸어왔어요. 마침 대학 수업과 동아리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라 ‘하나님께서 좋은 사람들을 가까이 두셔서 나를 돕고 계시구나’라고 생각했던 중이었죠. 그래서인지 낯선 사람들의 말에 ‘어, 어떻게 알았지?’ 하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선한 영향력을 끼친 사람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정중히 인사한 후, 자리를 피했어요. 그분들과의 만남은 극적인 만남이었지만, 제 인생에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어요. 반대로 제 인생에서 선한 영향을 끼쳤던 중요한 분들이 계세요.
청소년 시절, “대만아,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신뢰해야 해”라며 인생의 태도와 방향을 잡아 주신 교회 청소년부 남수정 선생님, 사람을 사랑하고 책임지는 본을 보여 주신 손상률 목사님, 친구들 앞에서 제 이름이 반에서 가장 큰 이름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자존감을 세워 주신 김승동 담임선생님, 성실하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신 아버지, 창의적인 생각을 격려하고 늘 곁을 지켜 주는 아내, 힘들고 어려운 일들 앞에서 삶의 지혜를 나눠 주는 친구들인 최준호와 최현락까지. 모두 멋진 인생길을 가도록 도와주는 소중한 사람들이에요.
인생길에서 만난 선배님, 독립운동가
한 사람의 인생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도 중요한 분들이 계세요. 우리 역사의 가장 어둡고 암울했던 시기인 일제강점기에 빛처럼, 소금처럼 사신 독립운동가들이에요.
이달의 책은 센텀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김학천 선생님의 책 《길 위에서 만난 독립운동가》예요. ‘이야기가 있는 답사 여행’이라는 부제처럼 우리나라와 해외의 유적지와 기념관 등을 직접 답사하듯이 자료를 찾고 시대정신을 탐구할 수 있는 책이에요. 재미있고 뜻깊은 독립운동 이야기, 당시 상황을 보여 주는 생생한 사진들과 도표, 그림 등은 ‘독립운동가 역사 답사팀’과 함께 답사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줄 거예요. 이 책은 현재와 미래에 우리나라와 세상을 섬길 그리스도인 청소년들이 하나님 나라의 비전 트립을 계획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필독서예요.
이웃을 사랑한 독립운동가
저자는 네 개의 길에서 열여섯 분의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해요. 안중근, 여운형, 김구, 김원봉 선생님은 ‘일생과 바꾼 숭고한 길’에서, 손병희, 한용운, 이상룡, 이상재 선생님은 ‘신념을 넘은 소통의 길’에서, 헐버트, 안창호, 김마리아, 이육사 선생님은 ‘삶으로 행한 독립의 길’에서, 스코필트, 최준, 유일한, 조아라 선생님은 ‘독립을 넘은 자립의 길’에서 만나 볼 수 있어요.
안중근 선생님은 죽기까지 동양의 평화를 꿈꿨고, 김구 선생님은 국권 회복과 조국 독립, 통일 한국을 위해 일생을 바쳤어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헐버트 선교사님도 인상적이고, 국립현충원에 잠든 유일한 이방인 독립운동가 스코필드 선교사님의 이야기에서도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요.
하나님께서는 <큐틴> 친구들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선배들을 이미 100년 전에 이 땅에 보내 주셨어요. 인종, 성별, 출신, 학력, 성별 등의 다양한 배경과 차이를 가진 열여섯 분의 독립운동가들을 통해 세상을 섬길 ‘시대정신’을 발견해 보세요. 누군가의 삶에 독립과 자립, 행복과 평화를 전해 주는 ‘이웃 사랑’의 실천가가 돼, 온 세상을 섬기고 온 우주에 하나님께서 보내신 ‘인복’(人福)이 되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