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기독교와 관련한 주제로 부활, 구원, 하나님 나라, 평안, 소망, 사랑, 영광, 성령, 재림, 심판, 기도, 교회, 성경, 선교 등을 꼽을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주제는 ‘선교’(宣敎, mission)가 아닐까 싶어요.
하나님의 선교(The mission)
신학자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들려주시는 모든 이야기를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라고 말해요. 선교에 관심을 기울인 선배들은 선교와 관련한 성경 구절을 찾아 선교를 정의하고 선교에 대해 연구했어요.
그런데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성경에서 ‘선교’에 대한 주제를 찾아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관점의 변화’를 이야기해요. 그는 성경 전체가 ‘선교 이야기’,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하나님의 선교’라고 말하죠.
하나님께서는 구약의 이스라엘과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알리셨어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신 이유는 모든 민족에게 복을 주기 위해서예요. 그리고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통해 ‘구속’이 무엇인지, 희년 제도를 통해 ‘회복’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셨죠.
우리는 성경을 통해 구속하시고 회복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성경을 ‘하나님의 선교’라는 관점으로 읽을 때, 성경을 비로소 제대로 읽고 이해할 수 있어요.
일상 속 선교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나 관심사, 경험을 근거로 선교에 대해 그림을 그려요. 민족과 문화, 언어와 역사가 다른 나라,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이 선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선교사들을 잘 훈련시켜서 다른 나라로 보내는 것을 선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또 현지 선교사가 사역을 잘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보내고, 기도하는 것을 선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죠.
부분적으로는 모두 맞지만, 통합적이고 온전한 이해는 아니에요. 선교는 다른 나라에서도 할 수 있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도 할 수 있어요. 또 선교사뿐 아니라 나도 할 수 있죠.
이번 호에는 내 일상생활이 선교며,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선교지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복음을 나눠야 하는 사람이라는 ‘선교’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을 소개해요. 로버트 뱅크스 목사님이 쓴 《1세기 그리스도인의 선교 이야기》예요. 이 책은 세 권의 시리즈로 집필된 책 중의 마지막 책이에요. 앞의 두 책은 예배와 일상을 다루고, 세 번째 책은 선교에 대해 이야기해요. 저자가 관찰하고 연구한 1세기 그리스도인의 ‘선교’는 <로마 제국 어느 회심자의 선교적 일상>이라는 부제에 담겨 있어요.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일상 선교사
책의 주인공 푸블리우스는 복음을 전해 듣고 회심해 그리스도인이 됐어요. 그는 은행업을 하면서 가정과 일터에서, 사회 활동과 여가 활동에서 주님의 메시지를 전할 방법에 대해 의도적인 접근을 하려 노력해요. 또 만나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기울어지는 일’이 무엇인지 물으면서 주님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죠.
대출금 상환 만기일을 지키지 못하는 페르시스와 최근 노예에서 방면된 데키무스에게 돈을 빌려주며 주님을 소개할 기회를 만들어요. 이웃의 어린이와 노예를 식사 자리에 초대해서 주님을 소개할 기회를 만들기도 해요. 또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정치에 참여함으로 복음을 전해요.
푸블리우스와 그의 아내가 나눈 대화는 ‘선교적 일상’을 잘 설명해 줘요. “그건 우리 자신의 선교(a mission)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the mission)죠!” 친구들도 선교적 일상을 살아가며 하나님의 선교를 실천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