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Youth&Community Ministry)
인터넷에서 아빠 미소를 짓게 하는 사진을 한 장 발견했어요. 작은 새끼 곰이 자기보다 큰 늑대 무리 앞에서 앞발을 번쩍 들고 일어나 포효하는 모습이었어요. 새끼 곰이 자신감을 가졌던 이유는, 자기 등 뒤에 늑대들보다 훨씬 더 큰 어미 곰이 딱 버티고 서 있기 때문이에요. 새끼 곰은 늑대를 향해 크게 외치는 것 같았어요. “다, 덤벼!”
빈곤이 가져오는 문제들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을 갖게 되는 대상이나 문제를 하나쯤 갖고 있어요. 재밌는 것은 어떤 문제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 덤벼!”라고 외칠 정도로 작아지게 되죠. 하지만 “다 덤벼!”라고 외치기에는 너무 큰, 괴물과도 같은 현실의 문제가 있어요. 바로 ‘빈곤’이에요.
특별히 사회복지 실천가에게 빈곤은 중요한 해결 과제예요. 빈곤에 처한 사람은 빈곤 때문에 건강 문제도 생기고, 심리·정서적 문제도 생기고, 또한 교육 문제와 의료 문제, 주거 문제 등도 뒤따르죠. 그래서 공적인 힘과 자원을 사용할 수 있는 국가는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와 정책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시행해요.
“다 덤벼라, 괴물 같은 빈곤아”
이달에 소개하는 책은 《덤벼라, 빈곤》이에요. 저자인 유아사 마코토는 일본의 사회 문제를 예리하게 읽어 내는 이론가이자, 현장에서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활동가예요. 저자는 빈곤을 맹수보다도 더 무서운 괴물이라고 표현해요. 사람들은 빈곤을 눈에 보이지 않는 괴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빈곤은 눈에 아주 잘 보이는 괴물이라고 말해요.
《덤벼라, 빈곤》은 ‘우리 사회의 괴물과도 같은 빈곤에 맞서는 통쾌한 외침’이에요. 저자는 사람들에게 ‘빈곤과 마주하는 사회를 만들자’라고 말하며 “피하지 않겠다. 덤벼라, 빈곤아!”라고 외쳐요.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돼 있어요. 1장의 제목은 ‘올 테면 와라, 자기 책임론’이고, 2장의 제목은 ‘우리 사회를 포기할 수 없다’예요. 이 책은 일본 사회의 빈곤 문제를 날카롭고 통쾌하게 이야기해요. 저자는 다양한 문제의식을 독자에게 던져요. 예를 들면, 치열한 입시 경쟁, 끝없는 야근, 불안정한 고용 상황, 거리를 배회하는 수많은 노숙자 등이 과연 일본만의 특수 상황에서 나온 것인지, 우리나라에는 없는 모습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죠. 이 책은 ‘빈곤’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함께 맞서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말해요.
또한 저자는 “우리 사회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해요. 빈곤을 바라보는 개인을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를 바꾸자고 말해요. 한번 실수하면 바닥까지 미끄러지는 ‘미끄럼틀 사회’가 되지 않도록 제어 장치를 만들고,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하는 사회를 만들자고 하죠.
우리가 함께 해결해 가요
하나님께서는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신 15:11)라고 말씀해요.
빈곤 문제의 해결은 불쌍한 사람을 돕는 한 개인의 수혜(受惠)적 마음뿐만 아니라, 사회의 성숙한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법률과 제도, 정책으로 가능해요. 빈곤 문제 해결이야말로 하나님의 말씀과 마음을 잘 아는 그리스도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에요. 하나님의 백성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가난한 자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는 <큐틴> 친구들이 되길 바라요.